떨림 현상으로 총 잡는 손까지 바꾼 메달 기대주

백창훈 기자 2024. 7. 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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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는 그야말로 '사격 천재'입니다.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인데, 설령 입상하지 못하더라도 아직 젊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대한사격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 서성동(부산시청 사격 감독) 부위원장은 25일 국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왼팔의 마법사' 이원호(KB국민은행 사격단·25)의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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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빛낼 부산 선수들 <5> 10m 공기권총 이원호

- 온천중때 입문한 사격 천재
- 부산서 태어나 동명대 졸업
- 아시안게임서 메달 2개 명중
- 27일 조영재와 예선전 출격

“(이)원호는 그야말로 ‘사격 천재’입니다.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인데, 설령 입상하지 못하더라도 아직 젊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 한국 사격 국가대표 이원호는 남자 10m 공기권총 종목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앞서 훈련하는 이원호. 대한사격연맹 제공


대한사격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 서성동(부산시청 사격 감독) 부위원장은 25일 국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왼팔의 마법사’ 이원호(KB국민은행 사격단·25)의 선전을 기원했다.

1999년 부산에서 태어나 금강초 온천중 부산체고 동명대를 졸업한 ‘부산의 아들’ 이원호는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기대주로 꼽힌다. 이원호는 그에 앞서, 알 수 없는 떨림으로 총을 쏘는 팔을 바꾼 뒤에도 국가대표급 활약을 유지해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원호의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이원호는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27일(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조영재(국군체육부대)와 함께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전에 출격해 시상식 맨 꼭대기까지 노린다.

이원호는 2012년 온천중 진학 후 교내 사격부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이후 첫 전국대회 개인전에서 84위에 그쳐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듯했다. 그러나 사격 시작 10개월 뒤부터 전국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3년 제3회 전남도지사배 전국사격대회 공기권총 종목에서 2관왕(단체·개인전)에 오르더니 그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개인전 1위를 차지했다.

서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사격 종목을 대표하는 진종오가 대기만성형이라면, 원호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그야말로 천재”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맞추는 감각’이 매우 뛰어났고,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큰 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원호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이원호지만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산체고 진학 후 어깨에 통증이 심해지면서 총을 쏘던 오른팔의 떨림이 심해진 것이다. 사격 선수로서 치명적인 결함이 지속되자 결국 대학교 1학년 때 동명대 권연수 감독의 제안으로 왼팔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 권 감독은 “갑작스럽게 팔을 바꾸게 되자 원호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어 많이 울기도 했다”고 돌아보며 “왼팔로 총기 쏘기 시작한 지 불과 1년 뒤에 전국대회에서 우승했고, 현재는 올림픽까지 출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하다. 이 정도의 정신력이라면 파리에서 꼭 좋은 소식을 전할 거라고 기대된다”고 응원했다. 이원호는 파리 올림픽 출전에 앞서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은메달, 혼성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같은 해 창원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한 개씩 따내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한편, 파리 올림픽 한국 사격 대표팀 선수 중에는 부산 연고지 실업팀의 이보나(부산시청)와 박하준 장국희(이상 KT사격 선수단)가 있다. 특히 여자 트랩 종목에 출전하는 1981년생 이보나는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이보나는 20년 전 열린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더블 트랩 은메달, 트랩에서 동메달을 각각 따낸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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