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비닐하우스…온도계까지 고장 내는 '극한 더위'

정영재 기자 2024. 7. 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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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물 난리에 이어서 이번에는 더위마저 재난 수준입니다. 현장 취재 기자 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영재 기자, 지금 있는 곳이 이번 폭우로 피해가 심했던 곳이죠?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지난 주 큰 피해를 입었던 충남 부여 한 비닐하우스에 나와 있습니다.

수박 키우던 곳인데 지금은 진흙탕 안에서 다 썩어 가고 있습니다.

7시가 넘었는데도 숨 막히게 덥습니다.

3시간 쯤 전에 소나기가 내렸지만 습도만 높아지면서 더 견디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제가 방송 직전에 온도계를 설치해뒀습니다. 지금 30.2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한참 더울 낮에도 설치해봤는데 10분도 지나지 않아 50도를 넘더니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수해가 지나간 뒤 재난에 가까운 폭염이 덮치면서 복구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오전 11시까지만 작업을 합니다.

지난해 수해 복구에 동원된 공무원이 숨지기도 해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치울 건 많고, 일할 시간은 부족합니다.

[앵커]

한낮은 정말 위험해 보이는군요, 이렇게 무더운 날씨 이유가 있죠?

[기자]

덥고 습한 남서풍이 더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왼쪽 아래에는 태풍 개미가 오른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는데요.

두 공기 덩어리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면서 뜨거운 남서풍을 끌어올리는 겁니다.

여기에 오늘부터 우리나라 상공에 티베트고기압이 덮혔습니다.

아래는 북태평양고기압, 위에는 티베트고기압이 마치 이불을 두 겹 씌운 듯 버티고 있습니다.

열기가 빠져나가려야 나가지 못하는 겁니다.

기상청은 이런 더위가 오는 28일 정도까지는 이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비 피해에 이어서 더위 피해도 걱정이군요?

[기자]

올 여름 처음 서울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강원 산지 정도만 빼고는 전국이 무척 더웠고,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었습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759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많습니다.

제 옆으로 내일 폭염위험도 지도가 나가고 있을 텐데요.

노란색이 주의, 주황색은 경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지도는 일반인 기준이고요, 노인이나 어린이, 임신부 기준으로 보면 경고 수준으로 표시된 지역이 더 많아집니다.

낮 12시부터 5시까지는 바깥 출입을 삼가고, 이상 있으면 바로 치료 받아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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