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타이타닉 구해낸 카르파티아호 外
# 타이타닉 구해낸 카르파티아호
타이타닉을 구하라- 플로라 들라기 글·그림 /산지니 /2만5000원
1912년 4월 10일, ‘바다에 떠다니는 호텔’ 타이타닉호가 영국 사우샘프턴 항구에서 미국 뉴욕으로 첫 항해를 시작했다. 11일에 작은 여객선 카르파티아호는 뉴욕에서 유럽을 향해 출항했다. 14일 밤, 자정이 지나 타이타닉호의 구조 신호를 받은 카르파티아호 로스트론 선장은 즉시 행동에 나섰다. 최대한 빨리 타이타닉에게 가기 위해 배의 난방을 끄면서까지 에너지를 아꼈다. 선원과 승객 모두가 온 힘을 모아 구조 작전에 돌입했다. 706명의 목숨을 구한 카르파티아호의 숨은 영웅들을 담았다.
# 맨몸훈련 파쿠르의 매력 속으로
파쿠르는 처음이라- 김지호 지음 /빨간소금 /1만5000원
도시와 자연환경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장애물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파쿠르’. 안전장치가 없다며 곱지 않게 보기도 하지만, 걷고 뛰고 달리고 매달리고 균형 잡고 올라가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하면 달리 보인다. 탁월한 신체 능력과 정신력, 새로운 시도를 높이 평가하는 마니아들도 있다. 저자는 세계에 34명(2024년 기준)뿐인 국제 공인 파쿠르 마스터코치다. 경쟁하는 파쿠르 선수보다 평생 건강하게 움직이는 삶을 목적으로 하는 웰 에이징 파쿠르를 실천해 왔다. 파쿠르 철학, 기초 기술 등을 소개한다.
# 질곡의 한국역사 담은 장편소설
대금 소리- 백승휘 장편소설 /푸른고래 /1만4500원
1987년부터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글쓰기를 멈추지 않은 백승휘의 장편소설. 그는 열두 시간 동안 공장에 박혀 숨 가쁜 노동을 하고, 숨 쉬기 위해 산에 오르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는 백승휘의 마음속에서 뜨거운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이 소설에는 지리산 신불산 등 역사 현장에 찍힌 빨치산과 민초의 발자국, 대금의 깊이 있는 소리가 배어 있다. 1950년대 전후의 상황과 아직도 좌우 대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사회를 관통한다. 2018년 5월 초판 출간 이후 6년 간의 탈고를 거쳐 내놓는 개정판.
# 영도 출신 선박 기술자의 시선
파도라는 거짓말- 문원민 시집 /풍월당 /1만6000원
파도를 연구하고 배 만드는 기술자로 살아온 문원민의 첫 시집. 부산 영도 흰여울마을에서 태어난 문원민은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했다. 평생 기술자로 살았는데, 미국에 10년 체류하는 동안 고향인 부산 영도와 고향 바다에 대한 기억 안에 시의 영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고, 파도 위에서 배의 안전을 엄정하게 지켜내야 하는 기술자의 시선이 그의 첫 시집에서 시로 새롭게 피어난다. 객관과 보편을 지켜내려는 열망이 한편에 자리하면서 다른 한편에는 계산해도 붙잡을 수 없는 변화무쌍한 ‘파도의 거짓말’이 있다. 그간 50권의 책을 출간한 풍월당이 처음으로 펴내는 시집이다.
# 맛있는 여행지 고베를 가다
고베의 발견- 남원상 지음 /따비 /1만8000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는 가까운 일본.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외국 도시 1, 2, 3위. 오사카는 가장 일본다운 도시 교토와 가까워, 한국인이라면 오사카·교토를 묶는 여행에 익숙하다. 이 두 도시를 소개하는 여행가이드북에 늘 함께 등장하는 도시가 고베이다. 고베는 맛있는 쇠고기 고베규의 고향이자 손꼽히는 빵과 과자의 도시다. 이는 고베가 일찍이 외국에 문을 연 도시라는 역사와 관련이 있다. 과거에 머무르지도 첨단에 목을 매지도 않는 일본의 새로운 얼굴을 소개한다.
# 세계적 피아니스트 도전 탐험기
블리스- 임현정 에세이 /크레타 /1만9000원
클래식 역사상 가장 어린 스물네 살에 베토벤 소나타 전곡 앨범을 발매한 피아니스트, 콩쿠르를 거부하며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피아니스트,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클래식 차트와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 1위를 한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첫 에세이 ‘침묵의 소리’ 후 8년 만에 신간을 냈다. 수많은 좌절을 이기고 대중 앞에서 멋진 연주를 펼치는 음악가, 음악과 자기 자신을 합일하려 개인의 영성을 찾고 기록하는 자연인으로서 모습을 실었다. 임현정은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 한국사회 노동자 묵묵한 땀방울
나는 얼마짜리입니까- 6411의 목소리 지음 /노회찬 재단 기획 /창비 /2만 원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 우리가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한국사회가 그 노동자에 의해 지탱되고 있음을 알린 고 노회찬 의원의 명연설 이후 ‘6411번 버스’는 소외된 노동계층을 뜻하는 말이 됐다. ‘6411의 목소리’는 현장의 목소리다. 웹툰작가 물류센터직원 도축검사원 번역가 대리운전기사 전업주부 예능작가 헤어디자이너 농부 건설노동자……. 각자 노동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일흔다섯 명 노동자가 일하며 겪은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그들의 ‘진짜’ 목소리이다. 웃고 울고 분노하는 가장 진실하고 절실한 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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