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수해복구 발목 잡는 '재난급 폭염'
거센 폭우가 쏟아졌다 숨이 턱 막히는 폭염이 이어지는 '극과 극'의 날씨가 전국 곳곳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집중호우 피해로 복구해야 할 곳이 한 둘이 아닌데, 재난 수준의 더위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닐하우스 주변 길가에는 쓰레기가 쌓였습니다.
물에 잠겼던 곳에서 끄집어 낸 것들, 언제 다 치울지 알 수 없습니다.
작업자들은 폭염과 습기, 그리고 썩어가는 냄새를 견뎌야 합니다.
오늘 이 곳 기온 36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손용섭/폐기물 수거업체 직원 : 안에 출하 다 되려면 박스 같은 거 이런 게 또 1층에 다 젖어버리고…]
젖고 썩고 망가진 것들은 내다 버리고 부서진 시설물을 고치지만 끝이 없습니다.
무너진 제방 너머 쏟아진 토사는 아직 치울 엄두를 못 냅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상추 하우스입니다.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요.
농사를 위해 복구를 하려해도 폭염 때문에 더디기만 합니다.
어떻게든 복구를 끝내야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상추 재배 농민/전북 익산시 : 그냥 서 있어도 땀이 많이 나는데 하우스 안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죠.]
이 더위에 밖에 서 있는 것조차 위험한 상황입니다.
마음은 급하고 작업은 느립니다.
[이능순/자원봉사자 : 마스크 착용하니까 온도가 더 많이 올라가니까 머리도 어지럽고.]
[최영선/충남 부여보건소 주무관 : 땀 흘리고 많이 할 때 좋은 식품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하나씩 드릴게요.]
물이 들이닥친 버섯농장은 남아있는게 없습니다.
언제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임정경/경기 파주시 버섯 재배 농민 : 그래도 해야죠. 어떻게 해요. 이게 평생 저기 한 건데.]
폭우가 지나간 자리, 폭염이 덮치면서 고통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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