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에 숨진 9개월 임신부…극적으로 살아남은 배 속 아이

박수유 2024. 7. 25. 19:38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임신 9개월 된 임산부가 숨졌는데 뱃속에 있던 아이는 극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전쟁 포화 속 기적 같은 소식, 박수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인큐베이터 안에서 호흡기에 의지해 힘겹게 숨을 쉬는 신생아.

아이를 보살피는 것은 엄마가 아닌 친척입니다.

만삭의 엄마는 이스라엘 군의 폭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그 엄마의 배 속에 있던 아이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의료진이 응급수술을 통해 무사히 꺼낸 겁니다.

집도의는 전쟁의 포화 속에 태어난 아이를 보며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칼릴 알 다크란 / 가자지구 의사]
"이 아이는 어머니도 없이 삶을 시작하게 됐네요. 어머니에게 모유를 먹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박탈당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공습을 퍼부었던 19일, 임신 9개월 째의 아이 엄마는 집 안에 있던 중 폭격을 맞아 건물 4층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아이의 할아버지는 폭격으로 세 자녀를 잃게 됐다며 이제는 손주가 자신의 일부가 됐다고 눈시울을 붉힙니다.

[아드난 알쿠르드 / 아이 할아버지]
"아기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던 삼촌을 많이 닮았어요. 아들을 보러 매일 갑니다. 그 아이는 내 일부예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이후 숨진 팔레스타인 사람이 3만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CNN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