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도 ‘수도권 쏠림’…청년 창업 활성화 대책은?
[KBS 부산] [앵커]
청년 기획에 참여한 장성길 기자와 함께 부산 청년 창업 생태계에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네, 우선 부산 청년 창업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부산에서는 한해 7, 8만 개 기업이 창업하는데요,
그중 90% 가까이가 서비스업에 국한돼 있습니다.
여기서 혁신적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한 이른바 '혁신형 스타트업'으로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는데요,
부산연구원이 그런 기업 160여 곳을 조사해봤더니 10개 중 8개 창업자 나이가 40대 이하 청년이었습니다.
창업 전 직장 생활을 해봤다는 사람이 10명 중 9명가량 됐습니다.
창업 준비 기간은 1년 2개월가량이었고요,
창업 준비는 대부분 혼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손익분기점이 달성되는 시점은 약 3년이었습니다.
[앵커]
결국, 창업의 성공 여부는 아무래도 얼마만큼 수익을 내고 있느냐에 달려 있는데요,
상황은 녹록지 않다면서요?
[기자]
안타깝게도 100대 기업 안에 든 부산 기업은 한 곳도 없습니다.
그만큼 기술 이전을 통해 고성장이 가능한 혁신형 스타트업의 토대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매출액을 보면 2022년 기준 부산 평균 매출은 23억 원으로 서울 46억 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평균 종사자 수도 부산은 10명가량으로 서울보다 4명 정도 적습니다.
1인당 매출액, 즉 생산성도 부산과 서울이 1억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앵커]
왜 그런가 분석이 중요하겠죠,
일단 민간 투자에서부터 수도권 쏠림이 심하다고요?
[기자]
네, 혁신형 스타트업 성장에 민간 투자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부산은 매우 저조합니다.
부산 스타트업에는 투자를 꺼린다는 건데요.
2022년 기준 부산 스타트업에 민간 투자사가 투자한 금액은 1379억 원으로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에 불과합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70% 넘는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투자사는 현재 24곳 정도 있는데, 전국 440여 곳의 5%에 그치고, 투자액도 2백억 원에 미치지 못해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여기다 지역 금융기관인 BNK를 통해서 창업 관련 재원이 일부 출연되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의 참여는 저조하고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역 중견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도 원활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민간투자가 활성화되지 못 하다 보니, 창업이란 게 부산에서 더 어려워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아까 말씀드린 혁신형 스타트업 160여 곳의 설문조사를 보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압도적인 1위가 자금 조달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창업의 성공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창업 자금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아이디어에 이어 두 번째였는데요.
창업 전 투자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10명 2명만 그렇다라고 했고요,
금액은 5천만 원 선이었습니다.
[앵커]
부산 청년 창업 활성화, 반드시 필요한 부분 아니겠습니까?
어떤 방안들이 있을까요?
[기자]
앞서 말한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겠고 다음으로는 전문가 집단이라든지 창업 지원기관 이런 부분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수도권에 상당히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역과의 격차는 어쩌면 당연한데요.
다만 이 시점에서 부산이 할 수 있는 부분들도 찾아봐야 합니다.
우선 대학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현재 11개 대학에 250여 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데요
공간이나 행정 지원을 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상엽/부산연구원 선임경제동향분석위원 : "이런 인프라를 내년부터 하는 라이즈(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사업에 연계해서 지역의 혁신적인 창업에 녹여낸다면 부산도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창업가들을 발굴해 이들을 ESG 등 기업의 지원 프로그램과 연결해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도 나왔는데 북항 1부두에 들어서는 한국형 스테이션 에프,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죠?
[기자]
네, 한국형 스테이션 에프.
입주공간에서 체계적인 육성과 경영자문, 그리고 자금지원까지 종합적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사실 이러한 공간들은 수도권에 쏠려 있어 창업 격차가 벌어지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부산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 핵심적인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보도국 장성길 기자입니다.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종이컵에 나눠마신 커피’ 외 다른 경로? (사건 재구성)
- 서울 용산서 기폭장치 추정 물체 달린 ‘쓰레기 풍선’ 발견
- 기준 중위소득 ‘최대폭’ 6.42% 인상…“7만 명 추가 수혜”
- “판결문은 누가 쓰나”…5년? 7년? 10년? 판사 임용기준 논쟁
- “셀러인데요…눈물로 지새워” ‘티메프 사태’ 판매자 연쇄 피해? [지금뉴스]
- ‘고속 승진’ 촉망받던 한 젊은 경찰, 왜 세상을 등졌나? [취재후]
- “수영장·헬스장 이용 직장인에 혜택”…챙겨볼 2024 세법개정안
- [영상] 첫 경기부터 강했다! 일본, 강호 파라과이에 5-0 완승
- ‘바다의 블랙홀’ 테트라포드…추락 사고 잇따라
- 임금 격차만큼 휴가 격차…“휴가비용, 법인세 공제 안 되나요?” [뉴스in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