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싸늘한 반응도 있지만"…박인비, IOC 선수위원 유세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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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골프 여제' 박인비가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을 누비며 자신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올림픽 기간 진행되는 선수위원 선거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후보로 출마한 박인비는 22일 파리에 입성해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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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골프 여제' 박인비가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을 누비며 자신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올림픽 기간 진행되는 선수위원 선거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후보로 출마한 박인비는 22일 파리에 입성해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선수들의 투표로 총 4명의 선수위원이 선출되는데, 애초 발표됐던 32명에서 줄어든 29명의 후보가 경쟁한다. 박인비를 비롯한 후보들은 결과가 나오는 8월 7일까지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신을 알리고 '한 표'를 호소해야 한다.
기자가 선수촌을 찾은 25일에도 박인비는 선수들이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본인을 소개하고 있었다.
선수위원 후보들이 입는 티셔츠를 입은 박인비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며 투표에 관해 설명하고 자신을 소개할 때 경청하며 호응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이미 투표를 마쳤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 선수들도 많았다.
박인비는 "다들 바쁘다 보니 빠르게 지나가고, 말하다 보면 사라지는 선수도 있다. 무시당하기도 하고 싸늘한 반응도 있지만, 좋은 선수들도 많이 만났다"고 밝혔다.
유세 중 마주친 배드민턴의 안세영과 서로 응원을 주고받기도 한 박인비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투표를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펜싱의 구본길 선수가 특히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동료들에게 투표를 독려해주기도 해서 고마웠다"고 귀띔했다.
박인비의 이번 선거 운동은 뱃속의 둘째와 함께라 더 뜻깊다. 홑몸이 아닌 만큼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점심시간 정도에 잠시 쉬지만, 오전부터 저녁까지 쭉 머물며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는 그는 "동선이 생각보다 아주 길지는 않고 걷는 것은 괜찮지만, 서 있는 시간이 많은 건 힘든 부분"이라고 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스포츠 외교 일선에 설 수 있는 선수위원이 돼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기에 박인비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선수들이 활동 기간이 짧고 은퇴 이후 진로 고민도 많은데, 교육 시스템과 진로 상담 등을 활성화해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워킹맘' 선수를 위해 이번에 선수촌 내 어린이집도 도입됐는데, 더 나아가 가족과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거나 더 개선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면서 "선수들의 '웰빙'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종목인 골프와 관련해서는 "아직은 남녀부 스트로크 플레이로 단순한 편인데, 혼성이나 단체전 등을 도입해 메달도 많아지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선수위원 후보 소개 자료에 자신을 표현하는 세 단어로 탁월함(excellence), 존중(respect), 열정(passion)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그는 "'탁월함'은 올림픽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니까 그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고, 그러려면 선수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기초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존중'을 포함했다. '열정'은 말 그대로 열정적으로 일해보겠다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개막을 앞둔 선수들에겐 "기대감이나 설렘만큼 긴장도 될 텐데, 지금까지 준비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열심히 해 온 과정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스스로를 믿고 대회를 즐기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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