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남] 여순사건 희생자 첫 유해 발굴 봉안식…갈 길 먼 ‘진상규명’

유승용 2024. 7. 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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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현대사의 비극인 여수·순천 10·19사건의 진상조사와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위원회가 꾸려진 지 2년 반이 지났는데요.

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발굴 조사에서 26구의 유해가 확인돼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수·순천 10.19 사건의 희생자 암매장 추정지 중 한 곳인 전남 담양군의 한 야산입니다.

2022년 여순사건 위원회 출범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발굴조사가 이뤄졌습니다.

현장에선 집단 학살의 흔적을 보여주듯 두개골과 다리뼈 등이 뒤섞인 채 발견됐습니다.

9개월여 조사 끝에 19구의 유해를 발견했고, 유전자 정밀 감식을 통해 모두 26구로 확인됐습니다.

[박근태/유해 발굴 용역사 대표 : "머리에 총을 맞은 관통이 확인된 유해가 있었고요. 15세 정도로 추정되는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희생자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위원회는 1950년 7월 여순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보도연맹원' 30명 가량이 구례에서 광주로 끌려가다 경찰에 총살된 희생자들의 유해로 판단했습니다.

여순사건 위원회가 출범한 뒤 첫 유해발굴을 통해 확인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유족들은 70여년 긴 세월 동안 쌓였던 한을 조금 내려놓게 됐다고 말합니다.

[이규종/여수·순천 10·19 구례유족회장 : "10·19와 보도연맹 사건은 우리 부모님과 형제들만 앗아간 것이 아닙니다. 살아 남아 있는 수많은 국민들과 유족들까지도 평생을 움츠러들고 고통받게 했습니다."]

여순사건 희생자는 대략 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상황.

유해 발굴을 비롯한 진상조사는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서장수/여수·순천 10·19 여수유족회장 : "너무 미흡합니다. 이것이 3년에 걸쳐서 19분 시신 찾은 것이고 그것도 이쪽 한정해서 했지 않습니까."]

하지만, 오는 10월 5일이면 여순사건특별법에 따른 위원회의 진상조사 기한이 종료되는 만큼, 관련 전문가와 유족들은 진상조사를 비롯해 보고서 작성 기한을 늘리는 특별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여수·고흥 등 남해안 고수온주의보

여수 해역에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어제 오후 2시를 기해 여자만과 가막만, 거문도 연안 등 여수 해역에 고수온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해 관내 해상 양식장에 액화산소 750통과 면역증강제 87톤을 보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고흥과 장흥 사이 득량만과 완도 부근 도암만, 함평만에도 고수온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관광으로 지역 문제 해결”…순천관광활성화 포럼

순천시가 처음 마련한 순천관광활성화포럼 '로컬을 살리다, 순천'이 어제와 오늘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렸습니다.

포럼 참석자들은 지역의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 메뉴와 순천맥주 등의 지역콘텐츠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순천만정원을 비롯한 지역의 매력적인 자원을 여행콘텐츠로 만들고 그 이익이 지역사회에 폭넓게 돌아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관광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한편, 행사 참가자들은 정원워케이션 맨발걷기 등 국가정원투어에도 참여했습니다.

여수상공회의소, ‘열린 오찬 강연회’ 개최

여수상공회의소가 지역 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관련 지식을 함께 공유하는 '열린 오찬 강연회'를 진행합니다.

오늘 열린 첫 번째 강연회에는 산업용 플라스틱 소재인 메틸메타크릴레이트 생산업체인 LX MMA 박종일 대표가 연사로 참여해 관련 산업의 현주소와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 노하우를 공유했습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지역 경제인들의 지식 공유를 위해 각계 전문가를 잇따라 초대할 예정입니다.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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