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비뇽’ 향한 도전…과제는?
[KBS 창원] [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야외 연극제를 시작한 거창군은 이제 '한국의 아비뇽'을 꿈꾸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연극예술 복합단지 조성은 물론, 자체 제작 역량도 키울 계획입니다.
이어서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9만 명,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아비뇽, 세계적 연극제가 열리는 7월 한 달 동안, 도시 전체는 거대한 극장으로 바뀌고, 유료 관람객만 80만 명이 찾습니다.
인구 6만 명 거창군이 '한국의 아비뇽'을 꿈꾸며 새 도약을 준비합니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연극예술 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밝힌 건 2년 전, 447억 원을 투입해, 복합 공연장 3곳과 예술인 체류시설, 일반인 연극 교육·체험장을 2027년까지 갖출 계획입니다.
[임양희/거창군 문화관광과장 : "일반인들을 위한 연극 체험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현대에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한 (연극) 심리 치료 시설도 설치할…."]
인프라 확충만큼 중요한 건 예술인 육성과 콘텐츠 제작 능력입니다.
국내 유일 연극·뮤지컬 전문 학교인 거창 연극고등학교, 조선 시대 거창 출신 명의 류이태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연습이 한창입니다.
학생들은 거창군의 지원으로 이 같은 창작극을 매년 선보이고, 평소에는 지역민 연극 지도와 공연 참가로 지역과 호흡하고 있습니다.
[류주옥/거창 연극고등학교 공연기획부장 : "(졸업한) 학생들이 진로와 다른 작품으로 활동하고, 다시 지역에 돌아오는 그런 선순환 구조가 지금 형성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연극의 지방화'를 완성할 수 있는 거창만의 특화된 콘텐츠도 필요합니다.
[김종석/용인대 연극학과 교수 : "명품 축제 공간, 수승대 이것은 신이 주는 공간입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공연을 나열하지 말고, 공간에 맞는 야외 공연의 특성에 조금 더 장르적으로 특화시키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또, 연극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지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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