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 "여름휴가 망쳤다"…티몬 본사 앞 모인 피해자들

구하림 2024. 7. 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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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이번 사태로 티몬과 위메프에서 정산을 받지 못한 판매자뿐 아니라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당장 여름휴가 관련 상품을 구매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는데요.

환불을 요구하며 티몬, 위메프 본사를 찾은 피해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티몬 본사에 가봤는데요.

영상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불 꺼진 건물.

굳게 닫힌 문 앞에 피해자들이 하나 둘 도착합니다.

휴대용 방석까지 가져온 사람들.

대부분이 티몬을 통해 여행 상품을 구매했다가 상품이 취소되고, 환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입니다.

<현장음> "환불 접수가 됐고, 그 다음에 환불 진행 중…."

서울 강남구에 있는 티몬 본사 건물 앞입니다.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는데요.

티몬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이 건물 앞에 모인 피해자들만 80명이 넘습니다.

인천에서 온 한 피해자.

가족과의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여행사로부터 상품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여행사도 티몬 측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

결제했던 금액 약 10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티몬 여행상품 피해자 / 인천> "여행사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죠. 어제 (피해 사실을) 알았죠. 여행사에서 믿으라고 했으니까, 자기네가 책임 진다고, 믿으라고해서. 여행사 약관에도 여행상품은 자기네가 주관한다고 그래서 믿었고…. 어제(24일)는 환불 완료로 나왔었어요. 어제 6시에는. 근데 이게 다시 오늘 바뀌었어요. 이렇게. '환불 대기'로… 환불 계좌를 입력하라고 해서 입력하면, 안 돼요."

티몬의 선불 충전금인 '티몬 캐시' 사용자도 갑자기 결제가 막히자 본사를 찾아왔습니다.

<티몬캐시 피해자 / 서울 종로구> "티몬캐시 구매해서 충전하고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결제를 해도 안되더라고요. 티몬 내에 상품권인데 그걸 싸게 팔아서 쓰게 했어요. 저는 한 4장 되거든요. 4,000만원…."

예상 피해금액이 4,000만 원에 달하는 만큼, 관계자와 상담이라도 하기 위해 기다리겠다고 말합니다.

<티몬캐시 피해자 / 서울 종로구> "당장 어떻게 안되더라도 대화라도 좀 해주면 좋을 텐데 대화도 안 되니까… 티몬은 문 다 닫아놓고… 무한 대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방에서 찾아왔다는 피해자, 회사에 휴가를 내고 급히 왔다는 피해자도 적지 않습니다.

자체적으로 명단까지 적어가며 티몬 측의 조치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장음> "차례대로, 뭐 들어가든, 들어가서 임직원을 만날 수 있으면 만나든, 뭘 하든 하려고, 어떻게든 순서대로 하려고 하고 있는 거예요."

티몬으로부터 환불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데, 여행사는 재결제를 요구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하는 피해자도 많았습니다.

<정선길 / 티몬 여행상품 피해자> "이중결제를 요구하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할인가로, 어떤 사람은 티몬에서 구매한 가격으로, 어떤 사람을 추가금을 내고. 사람마다 다 다르더라고요. 소비자한테 한 번 더 내라고 하고… 자기들은(여행사는) 발을 뺄 테니 티몬한테 받으라고, 아예 입장을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여행사들은 피해액 최소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행사 관계자> "반발 많이 하시고 소비자 입장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닌데, 나는 분명 돈을 냈는데 왜 다시 돈을 내라고 하냐고 말씀을 하시는 게 당연하죠. 그런데 저희 입장에서도 돈을 받지 못할 것이 100% 확실해 보이는데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니까…."

일반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티몬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해온 중소 판매자들의 피해 상황도 심각합니다.

미정산 사태가 지속되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최예진 /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 '햇쌀농산'> "피해 상황이 지금 많이 심각해서…이번주에는 정말 심정이 참담하거든요. 저희는 진짜 정산 지연이 목숨줄을 흔들고…. 이거 못 받으면 진짜 죽는다, 제발 좀 달라 하는데, 진짜 비참하더라고요. 아니 내가 판 대금을 왜 이유 없이 지연이 되고 그걸 내가 절절매야 되는지 잘 모르겠었어요. 정산 지연이 지금 이렇게 됐고 여행업계까지 이렇게 난리가 났고 소비자들이 이렇게 난리가 났으면, 뭔가 대책을 내놔야 될 거 아니에요."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한순간에 잃게 된 소비자들은 "대화라도 하자"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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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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