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90% 이상이 해파리”…어민들 한숨 ‘푹푹’
[KBS 대구] [앵커]
최근 경북 동해안을 비롯한 국내 대부분 해역에서 대량으로 출현한 해파리 때문에 비상인데요,
특히 해파리로 인한 조업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어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조업을 마치고 입항한 어선입니다.
갑판이 물고기 대신 붉은 물체로 가득합니다.
최대 200kg까지 자라는 맹독성 대형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입니다.
3시간 동안 바다에 나가 조업한 겁니다.
보시면, 고기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해파리입니다.
이날 잡은 물고기는 1.3톤가량, 반면 해파리는 10톤이 넘습니다.
어민들은 어망 가득 들어찬 해파리 때문에 조업 불능 상태라고 호소합니다.
[김정달/선장 : "말도 못해요. 빽빽하게. 여기에서 저 아이스박스 있는 데까지 벌겋게 올라오는데. 이게(해파리) 있는데 어떻게 (고기가) 들어옵니까, 안 들어오지. 고기 없어요."]
해파리로 인한 어획량 급감에다 수억 원에 달하는 그물까지 파손될 우려가 높아지자 조업을 포기한 어민도 나타났습니다.
[김정구/어민 : "다른 배는 이번 주까지 하고 포기를 하든가 결정을 내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먼저 했어요. 고기 못 잡고 어망 수리하고 하면 그러니까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게 맞지."]
어민 피해보상 차원에서 정부가, 조업 중 인양한 해파리를 kg당 3백 원씩 수매도 하고 있지만, 손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해파리 개체 수가 너무 많아 경북 동해안에 배정된 사업비 1억 2천여만 원은 일주일 만에 동났습니다.
이상기후와 해수온 상승으로 해파리 대량출몰이 심화되는 상황.
어민들은 정부에 말쥐치 등 해파리 천적 방류와 해파리 분쇄기 설치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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