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조빅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우여곡절' 속 한국땅 밟은 LG 우승청부사, 이르면 다음주 베일 벗는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빠르면 다음주 토요일"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향후 스케줄에 대해 이야기했다.
LG는 20일 "외국인 선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총액 44만 달러(연봉 44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73승을 수확한 '잠실예수' 케이시 켈리와 결별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LG는 올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투수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켈리를 비롯해 디트릭 엔스까지 모두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에 LG는 켈리와 엔스 중 한 명의 투수는 교체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는데, 이때부터 두 투수들의 투구 내용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그 이상의 목표를 갖고 있는 LG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켈리보다 엔스가 조금 더 안정적이고 좋은 투구를 반복한 결과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켈리가 짐을 싸게 됐다. 그리고 새롭게 영입한 선수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다.
에르난데스는 2018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지난해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는 등 빅리그 통산 99경기(49선발) 10승 22패 평균자책점 5.10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번에 LG와 손을 잡게 되면서 KBO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당초 에르난데스는 지난 23일 차명석 단장과 함께 입국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에르난데스가 애틀란타로 이동하는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것.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IT 대란이 일어났는데,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이 때문에 마이애미에서 애틀란타로 이동하는 국내선을 탑승하지 못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에르난데스의 입국이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 미국 국내선을 타지 못했다. 애틀란타를 가야 하는데, 마이애미에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더 이상의 변수는 없었다. 애틀란타로 무사히 이동한 에르난데스가 전날(24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에르난데스의 스케줄은 어떻게 될까. 염경엽 감독은 "일요일(28일)쯤 피칭을 한 번 할 예정이다. 그리고 2군 팀과 연습경기를 한차례 진행하고 1군에 합류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KBO리그에 입성한 두산 베어스의 조던 발라조빅은 지난 8일 입국한 뒤 14일 데뷔전을 치렀다. 이를 고려하면 에르난데스의 첫 등판은 이르면 8월 3일 토요일이 될 수 있다. 사령탑은 "일단 시차 적응이 조금 필요하다. 일주일 정도 시차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로테이션 두 번 정도는 빠져야 할 것 같다. 에르난데스는 빠르면 다음주 토요일"이라며 "비자도 며칠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24일) 사직구장의 그라운드 상태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LG의 선발 로테이션에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긴다. 당초 엔스가 23일과 28일까지 주 2회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이렇게 될 경우 5선발 이상영이 다음주 화-일요일을 던져야 하는 까닭에 26일 임찬규, 27일 손주영, 28일 이상영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엔스가 다음주 화-일요일 두 번 출격한다. 이렇게 될 경우 새롭게 합류하는 에르난데스 또한 충분히 적응 시간을 가진 뒤 주 2회 마운드에 오르는 일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이)상영이 자리에 들어가면, 한 달 정도 뒤에나 화요일-일요일에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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