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泣斬馬謖 <읍참마속>

강현철 2024. 7. 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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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읍, 벨 참, 말 마, 일어날 속.

'울면서 마속의 목을 쳤다'는 뜻으로 대의(大義)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을 물리쳐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갈량은 마속(馬謖)에게 요충지 가정(街亭)에서 위나라 구원군을 막도록 했다.

제갈량은 마속의 죄를 묻는 자리에서 "마속은 정말 아까운 장수다. 하지만 사사로운 정에 끌려 군율을 저버리는 것은 마속이 지은 죄보다 더 큰 죄가 된다"며 참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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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읍, 벨 참, 말 마, 일어날 속. '울면서 마속의 목을 쳤다'는 뜻으로 대의(大義)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을 물리쳐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국지(三國志) 촉서(蜀書) 제갈량전에 나온다. 삼국지는 서진의 진수가 쓴 중국 삼국(위·촉·오) 시대의 역사서이다.

서기 228년 제갈량은 중원을 수복하기 위해 20만의 군사를 이끌고 북방의 위(魏)를 치는 1차 북벌에 나섰다. 제갈량의 준비는 치밀했다. 촉한의 군사가 한중을 넘었을 때 위와 촉의 국경지대에 있던 3개 군이 동시에 제갈량에 호응했고, 장안 등 위나라의 서쪽 국경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승패는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갈렸다. 제갈량은 마속(馬謖)에게 요충지 가정(街亭)에서 위나라 구원군을 막도록 했다. 마속은 제갈량의 친구인 마량의 친동생이다. 마속은 재능과 위엄이 있고, 군사 전략에 능하며, 제갈량이 깊이 신임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속은 적의 길목을 지키라는 명령을 듣지 않고 산꼭대기에 진을 쳤다가 포위로 고립되면서 대패했다.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은 제갈량은 북벌을 중단하고 철수한다. 결국 그는 총애하는 부하였지만, 군법을 어겼으므로 마속의 목을 베었다. 제갈량은 마속의 죄를 묻는 자리에서 "마속은 정말 아까운 장수다. 하지만 사사로운 정에 끌려 군율을 저버리는 것은 마속이 지은 죄보다 더 큰 죄가 된다"며 참형을 내렸다. 마속이 형장으로 끌려가자 제갈량은 소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마룻바닥에 엎드려 울었다. 다른 표현으로 '휘루참지(揮淚斬之)'가 있다. '눈물을 뿌리면서 목을 베다'는 뜻이다.

리더가 국가나 조직을 이끌어가려면 제갈량처럼 사사로운 정을 버릴 필요가 있다. 사사로움이 끼어들면 공정해지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법과 원칙, 기강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사사로움'이 일을 망치는 경우를 지금도 자주 본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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