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93세 미디어왕 머독, 자신의 `보수제국` 지키려 세 자녀와 법적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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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93·사진 가운데)이 자신의 미디어 제국이 보수적인 편집방향을 유지하기 위해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자신이 세워 올린 '미디어 제국'의 미래를 놓고 3명의 자녀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놀랍게도 (가족 간) 다툼이 완전히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행돼 왔다"면서 머독이 보수 세력으로서 자신의 미디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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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소유 폭스뉴스·월스트리트저널 보수 색채 유지
중도성향 형제들의 간섭 없도록 장남에게 권한 부여
가족신탁조건 바꾸자 자녀간 정치적견해 급격히 갈려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93·사진 가운데)이 자신의 미디어 제국이 보수적인 편집방향을 유지하기 위해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 대다수 주류 언론이 좌파 성향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반면, 그가 소유한 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보수적인 색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자신이 세워 올린 '미디어 제국'의 미래를 놓고 3명의 자녀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24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90대 중반을 바라보는 머독은 후계자로 지명한 장남 라클란이 방대한 TV 네트워크와 신문사들을 계속 담당할 수 있도록 지난해 말 가족 신탁 조건을 바꾸기 위한 '깜짝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나머지 3명의 자녀와 법적 다툼을 예고하는 것이다.
현재의 가족 신탁은 머독이 사망하면 가족 사업을 네 자녀가 넘겨받도록 하고 있다. 또 회사의 미래에 대해 네 자녀 모두에게 동등한 발언권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머독은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인 형제들의 간섭 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장남에게 권한을 부여해야만 보수적인 편집 방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법정에서 주장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의 편집 방향이 유지될 때 회사의 상업적 가치를 보호할 수 있어 나머지 자녀들에게도 이익이라는 주장이다. 변경할 수 없도록 한 가족 신탁을 다시 쓰려는 아버지의 변심에 한 방 먹은 제임스, 엘리자베스, 프루던스 등 나머지 세 자녀는 아버지를 막기 위해 뭉친 것으로 전해졌다. 장남 라클란은 아버지 편에 섰다고 한다.
영어권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 기업 중 한 곳의 미래가 걸린 이번 재판은 오는 9월 시작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출신의 머독은 폭스뉴스와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물론 영국과 호주의 주요 신문과 TV 방송을 거느린 미디어 제국을 건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지난달 미국 네바다의 유언 공증 담당자는 머독이 선의와 오로지 상속인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신탁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NYT는 전했다. 양측은 모두 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놀랍게도 (가족 간) 다툼이 완전히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행돼 왔다"면서 머독이 보수 세력으로서 자신의 미디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 머독이 장남 라클란을 공식적으로 후계자로 지정하기로 결정하면서 후계 구도를 둘러싼 무성한 추측들이 잠재워졌지만 이번 일로 가족 간 다툼이 다시 벌어지게 된 셈이다.
고령인 머독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 싸움은 '최후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게 NYT의 전망이다. NYT는 또 가족 간 다툼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정치와 권력이 있다"면서 "머독이 거의 25년 전에 (가족) 신탁을 고안한 이래 머독 가족의 정치적 견해는 급격하게 갈라졌다"고 짚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가 부상하는 동안 머독과 라클란은 회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폭스뉴스를 더 오른쪽으로 밀어붙이는 등 더 긴밀하게 발맞춰 왔고, 나머지 세 자녀를 점점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양측은 NYT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머독은 호주의 유명 종군기자이자 신문 발행인이었던 키스 머독의 아들로 태어났다. 22세 때인 1952년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호주 제3의 도시인 애들레이드에서 뉴스 리미티드라는 작은 신문사를 상속받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뉴스 코퍼레이션을 설립해 글로벌 미디어 기업 뉴스코프와 폭스 코퍼레이션으로 키웠다. 고령인 그는 회사의 전권을 장남 라클란 머독에 넘긴 상태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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