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진숙, 어느 모로 봐도 방통위원장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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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문화방송(MBC) 경영진 시절 노조 와해 공작을 시도한 것에 대해 '위기 관리용'이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에 동조해 후배 기자들을 괴롭혀놓고, 오히려 '노조 파업으로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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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문화방송(MBC) 경영진 시절 노조 와해 공작을 시도한 것에 대해 ‘위기 관리용’이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에 동조해 후배 기자들을 괴롭혀놓고, 오히려 ‘노조 파업으로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외에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문화예술인 좌파 낙인 등으로 인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 후보자를 어떻게든 방송통신위원장에 앉히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도는 뭔가.
이 후보자는 24~25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황당한 답변을 쏟아냈다. 과거 5·18 민주화운동 혐오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에 대해 “앞으로 손가락 운동에 더 신경 쓰겠다”고 했다. 대전엠비시 사장 시절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 “정상적 영업 활동”이라고 주장하자, 한 야당 의원이 집 주변 치킨집·김밥집·카페 이용 내역을 제시하며 “이걸로 영업이 되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나는 치킨을 먹지 않는다”며 ‘직원들이 썼을 것’이라는 식의 답변을 내놨다.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에 2억5천만원을 주고 엠비시 노조 비방 용역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선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엄청난 상황이 발생해 ‘위기 관리’를 하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후안무치다. 당시 엠비시 경영진은 보안프로그램을 이용해 노조 간부를 사찰한 책임이 법원으로부터 인정된 바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공영방송을 정권 나팔수로 만들어 회사에 엄청난 후유증을 남겨놓고도 반성은커녕 오히려 잘했다는 궤변만 늘어놓았다. 이 후보자는 현 정권이 추진하는 엠비시 경영진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맹세했다. 과거의 그 행태를 이번에 또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티브이(TV)조선 출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언론노조에 의한 엠비시 편파 보도를 바로잡을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 “어떻게든 엠비시의 편향성을 시정할 수 있는 그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려는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다짐이다. 법원이 지적한 ‘방통위 2인 체제’의 위법성 논란을 무릅쓰고 방문진 이사 교체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 언론특보 출신다운 답변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렇게 방송만 장악하면 정권에 비판적인 여론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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