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빛 워터파고다’ 등 지역 특성 반영한 콘텐츠로 지역 활성화 견인 필요

김보람 기자 2024. 7. 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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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자 잔디에 깔린 물덩어리들이 하나둘 불이 켜진다.

'그림책' 콘텐츠를 품은 군포시의 '세계까지 책을 흘려보내자'라는 의도가 '오르:빛 워터파고다'와 맞물려 문화기술 콘텐츠가 지역의 특색과 연계된 체험형 전시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오르:빛 워터파고다'는 경콘진이 경기도 지역의 지리·문화 등의 특성을 반영해 문화기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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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수원시 경기도청 구청사에서 진행한 ‘오르:빛 워터파고다’ 전경.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어둠이 내리자 잔디에 깔린 물덩어리들이 하나둘 불이 켜진다. 색을 머금은 50여개의 물방울 조형물은 손으로 만져지고 귀를 대면 물소리가 흘러간다. 신비로운 물덩어리들은 거대한 12m 높이의 물탑을 이루고, 알록달록한 색을 머금은 물방울 조형물은 AR 증강현실을 담아 스마트폰으로 프로그램에 연결해 소망을 남기면 상징처럼 만나볼 수 있다.

지난 달 23일까지 군포시 그림책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렸던 경기콘텐츠진흥원의 미디어아트 ‘오르:빛 워터파고다’ 전시의 모습이다. 전시가 열린 장소는 과거 군포지역 각 가정에 물을 보내는 배수지였다. ‘그림책’ 콘텐츠를 품은 군포시의 ‘세계까지 책을 흘려보내자’라는 의도가 ‘오르:빛 워터파고다’와 맞물려 문화기술 콘텐츠가 지역의 특색과 연계된 체험형 전시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의 미디어아트 전시 ‘오르:빛 워터파고다’가 지역의 콘텐츠와 어우러진 색다른 체험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오르:빛 워터파고다’는 경콘진이 경기도 지역의 지리·문화 등의 특성을 반영해 문화기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사업이다. 지난해 ‘오르:빛 워터파고다’ 사업을 추진한 39일간 총 5만4천210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연천군 재인폭포에선 주상절리의 굴곡과 경사를 이용한 몰입형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였다. 야간임에도 전시를 보기 위해 18일간 2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연천군 재인폭포에서 진행한 ‘오르:빛 워터파고다’ 전경.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수원시 경기도청 구청사에선 예로부터 팔달산의 화기(불의 기운)가 강하다고 알려진 지역성을 살려 배 모양의 건축물과 12m의 거대한 물탑을 세워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관람객들은 수원 지역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물 덩어리를 쌓아올리며 소망을 기원하기도 했다.

도내 각 지역의 콘텐츠가 미디어아트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하면서 ‘오르:빛 워터파고다’는 올해도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달 열린 군포에 이어 가을에는 포천·화성시 등에서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만이 가진 기존의 콘텐츠에 차별화 된 장치와 이야기를 더하면 지역의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지자체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내 31개 시·군 중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지자체는 수원시의 수원화성문화축제, 광명시의 광명동굴 빛 축제 등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아 수원과학대 항공관광과 교수는 “경기도는 자연환경, 예술, 산업 등에서 각 지역이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가 유·무형의 자원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어느 지역에서나 할 수 있는 ‘가맥’ 등의 획일적인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개최장소가 지닌 장소성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더해 지역 정체성을 구축하고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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