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S] 끝나지 않은 비극…'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
<화상연결 : 김영민 연합뉴스TV 사회부 기자>
[앵커]
취재 이후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 AS입니다.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 한 명이 납치돼 살해당하고 시신까지 훼손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일당은 3명이었는데, 모두 한국인이었습니다.
범행 이후 이들은 각각 다른 나라로 도주했는데요.
지금까지 2명이 잡혔지만, 나머지 1명은 추적 중인 상황입니다.
이 사건 취재하고 있는 김영민 기자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지금 나와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파타야 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남경찰청입니다.
먼저, 파타야 살인사건과 관련해 간단하게 정리부터 해보겠습니다.
지난 5월 11일, 태국의 한 저수지에서 파란색 드럼통 하나가 발견됐습니다.
드럼통 안에서는 숨진 한국인 남성이 발견됐는데요.
시신 일부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숨진 남성은 한국인 관광객으로 밝혀졌는데요.
태국 경찰은 즉각 수사를 진행했는데, 한국인 3명이 태국 현지에서 돈을 노려 벌인 계획범죄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인 3명이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 한 명을 납치해 살해하고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바로 '파타야 살인 사건'입니다.
[앵커]
김 기자, 사건 발생한 직후 범행을 저지른 일당은 모두 도주한 상황이었잖아요.
현재 2명이 잡히긴 했는데, 이들의 검거 과정 어땠습니까?
[기자]
네, 범행 직후 일당은 이미 다른 나라로 도주한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5월 12일, 전북 정읍에서 일당 가운데 한 명인 이모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당초 살인 방조 혐의를 적용했는데, 이후 수사를 통해 형량이 더 무거운 강도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이씨가 범행을 부인하자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가 나중엔 직접 가담했다고 판단한 건데요.
하지만 이 씨는 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가면서도 자신이 죽인 게 아니라며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당시 영상 직접 보고 오겠습니다.
<이모 씨> "제가 죽인 것 아니에요. (본인이 죽인 것 아닙니까) 아니에요…아무것도 몰랐어요."
공범 가운데 한 명인 또 다른 이모 씨도 5월 14일 캄보디아에서 붙잡혔습니다.
그러니까 태국도, 한국도 아닌 제3국에서 붙잡힌 건데요.
이후 이 씨의 송환을 놓고 한국과 태국 그리고 캄보디아 정부의 이해관계들이 얽히면서 이 씨가 국내로 송환되는 데는 58일이 걸렸습니다.
이달 초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왔는데, 경찰은 이 씨 또한 강도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갈 때 제가 직접 질문을 했는데요.
이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법정에 들어가기 직전 반성하냐는 질문에 웃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보시죠.
<현장음> "살해 혐의 인정하십니까? 본인이 죽인 것 아닙니까? 혐의 부인하십니까? 반성은 하고 계십니까? 할 말 없습니까?"
현재 제3국으로 도주한 나머지 한 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추적 중에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재판이 진행되면서 유가족이 법원에 나와 범행을 저지른 이들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잖아요.
유가족들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이 직접 유가족을 만나 현재 상황과 심경을 들어봤는데요.
준비된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유가족> "사건 직후보다 사실 저희는 지금이 더 힘든 상태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현실이 아닌 것 같고 꿈꾸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고 그래서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제 시간이 점점 가면서 동생이 집에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계속 안 오는 거예요. '엄마 갔다 올게'하고 나갔는데 애가 계속 그냥 집에 안 와요. 근데 시간이 갈수록 올 수 없다는 게 현실로 느껴지니까 그 부분이 갈수록 가족들을 좀 힘들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너무 잔혹한 범죄였잖아요. 지금 한 명은 법정에 선 상태고 나머지 한 명은 조만간 법정에 설 텐데 어떤 처벌을 받았으면 하는지"
<유가족> "얼마 전 한국으로 송환된 가해자 영장실질심사 받으러 가면서 미소 띄고 들어가는 거 보셨죠. 자신 있다는 거겠죠. 얼마나 사람 목숨을 우습게 알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어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우리집 내 동생 모든 가족들이 다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건데…앞으로 제 동생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사형받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용기 내서 이 자리까지 나와주셨는데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유가족> "가해자들은 한 명만 죽인 게 아니에요. 저희 온가족을 죽인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거든요. 엄마가 (가해자들은) 살아서 돌어왔는데 왜 내 아들만, 내 아들만 죽어서 못 돌아오는지 아빠도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는가 보다. 내가 죄가 많나 보다…."
[앵커]
유가족들 심정이 참담한 상황인데요.
그럼 앞으로 재판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기자]
네, 앞서 국내에서 잡힌 공범 한 명에 대한 재판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 열린 첫 재판에서 이 공범은 자신은 범행에 가담한 적이 없고, 오히려 현장에서 피해자를 살리기 위해 긴급조치를 했다고 말했는데요.
이 말에 대한 진실이 다음 재판에서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또 다른 공범이 조만간 법원으로 넘겨질 예정인데요.
재판부는 기소가 결정되는 대로 앞서 재판 중인 공범과 사건을 병합해서 진행할 예정인데, 다음 재판에서 대질 신문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재판이 의미 있는 이유가 지금까지는 한 명의 진술밖에 없었기 때문에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는데요.
공범 두 명의 진술을 토대로 서로 엇갈리는 지점과 일치하는 지점을 통해 사건을 다시 한번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다음 재판은 8월 20일 열릴 예정입니다.
물론,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달아난 공범 1명을 반드시 붙잡아야겠지만, 그 전에 재판을 통해 얼마나 사건의 실체에 다가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뉴스 AS, 김영민 기자 연결해서 파타야 살인사건 살펴봤습니다.
김기자, 고맙습니다.
#파타야 #살인사건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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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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