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분기실적 우리금융… 밸류업 올인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
우리금융지주가 올 2분기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다. 오는 2025년 이후 총주주환원율(배당수익률+자사주 매입·소각)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2분기 '역대 실적'
25일 우리금융은 2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931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6250억원)보다 49.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8000억원 남짓의 시장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우리금융이 역대급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비이자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강하게 견인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7757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분기 2조7320억원으로 1년 전(2조4730억원)보다 10.5% 증가했다. 1년 사이 이자이익은 2조1940억원에서 2조1970억원으로 0.1%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2790억원에서 5350억원으로 91.7% 급증했다. 우리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59%에서 1.47%로 0.12%포인트(p)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은행 부문 기업금융 및 글로벌 IB 사업 확대, 카드, 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신장 등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라며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이익도 호조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800억원 추가로 쌓았지만, 대손 비용은 지난해 2분기 5560억원에서 올 2분기 4090억원으로 26.4% 줄였다.
우리금융이 보유한 전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분기 말 기준 0.56%로 1년 전(0.40%)보다 0.16%p 상승했다. 은행 기준으로는 0.24%에서 0.23%로 0.01%p 낮아졌다. 우리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2.04%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용률은 39.9%로 지난 2019년 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40%를 밑돌았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2분기 배당금을 180원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올해 초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2024년은 도약의 모멘텀(동력·동인)을 확보하는 해'라고 제시한 목표를 수치로 입증한 셈"이라고 자평했다.
◇3분기 밸류업 계획 발표
이날 우리금융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공개했다. 3분기 중 밸류업 계획을 내놓겠다고 지난달 24일 밝힌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우선 보통주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중장기 목표로 설정,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 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합한 값인 총주주환원율의 경우 2025년 이후 최대 50%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4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2024년까지 12.5%를 달성할 계획이다. 보통주 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선 40%까지, 13.0% 초과 구간에선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분기 배당금은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시장과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에 우리금융은 경영진과 이사회의 IR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IR에 집중해 올해 상반기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 4.6%p 증가' 모멘텀을 이어 나갈 의사를 표명했다. 개인투자자 대상 소규모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업종 내 높은 수준의 ROE 시현, 비은행 부문 M&A 등 성장동력을 확보해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해왔다"면서 "우리금융은 그간 각종 인프라 정비와 밸류업 계획 마련 등을 통해 1등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모멘텀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시장 기대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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