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총리, 27일 취임후 첫 방중…EU·中 무역마찰 속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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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멜로니 총리는 중국의 일대일로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며 지난해 12월 공식 탈퇴했다.
미국 연구 기관인 로디엄의 노아 바킨 유럽·중국 전문가는 "멜로니 총리는 EU와 중국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이라며 "EU가 디리스킹(위험 제거) 전략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이 전략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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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베이징=연합뉴스) 신창용 정성조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서 탈퇴한 이후 경색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투자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의 초청으로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7∼31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방중 기간 멜로니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고, 리창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각각 회담을 개최해 양자 관계와 공동의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이탈리아는 문명이 오래된 국가이자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 양국의 고위급은 긴밀한 상호작용을 유지하고 있고 영역별 호혜 협력은 실무적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탈리아, 중국-유럽 관계의 안정을 이끌고 함께 세계 평화·안정·번영에 더 큰 공헌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는 중국의 일대일로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며 지난해 12월 공식 탈퇴했다.
이탈리아는 2019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반발에도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했으나 2022년 10월 취임한 멜로니 총리는 탈퇴를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멜로니 총리가 방중 기간 양국 간 무역, 산업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도 이달 초 자동차, 선박, 중소기업 등의 분야에서 이탈리아와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멜로니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에는 이탈리아 타이어 전문기업 피렐리, 에너지 그룹 에니(ENI), 방산업체 레오나르도, 와인 생산업체, 돌체앤가바나를 비롯한 이탈리아 명품 패션 그룹이 동행한다.
멜로니 총리는 특히 자동차 부문 투자 유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승용차 생산량은 1989년 약 20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해 2020년 이후로는 50만대 수준이 됐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 원가 절감을 위해 생산 시설을 해외로 이전한 탓이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탈리아 정부는 그 대안으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비롯해 몇몇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접촉하는 등 해외 자동차 제조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멜로니 총리의 이번 방중은 EU와 중국 간 무역을 둘러싼 마찰이 고조되는 상황과 맞물려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EU는 이달 초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기존 관세율 10%에 더해 17.4∼37.6%포인트의 잠정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국 연구 기관인 로디엄의 노아 바킨 유럽·중국 전문가는 "멜로니 총리는 EU와 중국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이라며 "EU가 디리스킹(위험 제거) 전략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이 전략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hangyong@yna.co.kr,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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