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 교통의 도시 명성 재현하는 대전시

이태희 기자 2024. 7. 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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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총사업비 1조 4782억 원 최종 확정…3·4·5호선 연계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지난해 말 착공, 2026년 개통 예정
대전 외 권역 CTX 국토부 선도사업 추진…교통도시 명성 재현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감도. 대전시 제공

대전이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 다시금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도시철도 사업들이 추진동력을 확보하면서다. 지역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28년 만에 물꼬를 텄고, 여기에 도시철도 3·4·5호선도 연계해 명실상부한 교통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또 광역 단위의 경쟁력이 나날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대전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 등이 충청권 메가시티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대전시의 적극적인 도시철도 사업들은 생활권뿐만 아니라 교통과 물류, 경제까지 하나로 묶으며 일류 경제도시 완성에 한 걸음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3월 시정브리핑에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28년 만에 착공하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3·4·5호선 연계 =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 1995년 계획, 이듬해 건설교통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2003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관련 논의를 시작한 이래 2014년 4월 고가 자기부상열차, 2014년 6월 트램 방식으로 결정되기까지 11년간 '건설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을 거듭했다.

또 2019년 1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됐음에도 '급전방식'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지기도 했다.

이에 이장우 대전시장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착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도시철도 3·4·5호선도 수립, 지역 미래 교통에 대한 준비 작업도 진행했다.

트램은 지난해 4월 총사업비 조정 기준 금액 협의를 완료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받아 1조 4782억 원의 총사업비를 확정했다. 기본계획 승인 당시 7492억 원이었던 사업비가 2배 이상 증액된 것으로, 단일사업으로 이같이 증액된 사례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하다.

또한 대전시는 KDI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과정에서 시의 기본설계안과 함께 연축지구 700m 추가 연장, 무가선 수소 트램 도입의 적정 여부 등을 요구했다. 그 결과 대전역 경유 및 연축지구 연장 등 일부 노선 조정과 정거장 10곳 추가, 서대전육교·테미고개·자양고개 등 일부 구간 지하화, 완전 무가선 수소 트램 도입 등 시의 요청안이 모두 반영되는 쾌거를 이뤘다.

시는 올 하반기 내 트램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사 발주 구간도 세분화해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트램과 연계하는 3·4·5호선의 밑그림도 공개됐다. 도시철도 3·4·5호선은 총연장 59.8㎞ 규모의 본선과 2.03㎞ 2개 트램 지선 및 9.9㎞ 2개 향후 검토 노선으로 계획됐다.

CTX 최초제안서 기준 사업노선. 국토교통부 제공

◇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충청권 메기시티의 초석 = 대전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광역철도는 충청권 메기시티 조성을 위한 디딤돌이자, 생활권을 하나로 묶는 대동맥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각 도시를 연결시켜 초광역협력을 도모, 도시 경쟁력을 확장시키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계룡과 신탄진을 잇는 총연장 35.4㎞ 구간이다. 지난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쳤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3월 시정브리핑에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2018년 8월엔 국토교통부가 총사업비 조정을 완료, 같은 해 12월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또 이듬해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했으며, 2021년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국가철도공단이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을 착공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대전-옥천 광역철도 건설사업 노선도. 대전시 제공

철도공단은 총사업비 2598억 원을 투입해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개통 시 차량 2량 1편성으로 하루 65회 운영할 예정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계룡으로 출퇴근하는 대전 시민들의 교통 편익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간 내 12개 정거장이 설치되면 대전과 계룡은 30분 생활권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전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운행 노선에서 소외된 지역 주민에게도 광역철도 서비스를 제공, 승용차를 대체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4월 대전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CTX 거버넌스 회의' 모습. 대전일보DB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과 함께 대전-옥천 간 여유 용량을 활용, 대전과 충북을 아우르는 광역교통망인 대전(오정)-옥천 광역철도도 추진 중이다.

사업비 490억 원을 투입해 오정-대전-옥천에 4개 정거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충청권 메가시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CTX 개념도. 국토교통부 제공

◇대전에서 세종까지 15분, 충청권 '초연결' 시대 여는 CTX =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지방에도 수도권과 같은 지방권 광역급행철도(x-TX)를 도입키로 하면서 추진됐다. 명칭은 각 지역의 영문 앞 글자를 'TX(Train Express·급행철도)' 앞에 붙인 'x-TX' 형식이며, CTX는 충청의 'C'를 붙여 명명한 것이다.

CTX는 수도권 집중화 대응 전략으로 추진되는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사업으로, 시속 180㎞의 빠른 속도가 특징이다. CTX가 개통되면 대전-세종-청주는 평균 30분 생활권이 된다.

대전 도시철도 3·4·5호선 신규 노선 구축안. 대전시 제공

이를 통해 대전·세종·청주(충북) 도심 등의 상권과 첨단미래 산업 및 관광·문화 거점 간 연계성 강화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진다.

특히 충청권 수위 도시인 대전의 경쟁력 강화와 중부권 거점공항인 청주공항 연계,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도. 대전시 제공

이장우 시장은 "장기 전략 부재로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착공이 늦어진 만큼, 트램 건설과 함께 3·4·5호선 구축계획을 병행 추진하겠다"며 "종합적·장기적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으로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고,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도. 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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