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33%인데 주가는 8.87% 폭락

김경욱 기자 2024. 7. 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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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2분기(연결기준)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2분기에 6조4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하이닉스가 영업이익 기준 상반기 메모리 시장 1위를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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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공장. SK하이닉스 제공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6년 만에 5조원대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디(D)램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한 영향 등으로 인해 8.87% 폭락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2분기(연결기준)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8% 늘었다. 기존 최대치는 2022년 2분기의 13조811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적자(영업손실 2조8821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5조5739억원, 6조47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반도체 업황 회복세를 보인 직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오른 33%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서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150%를 상반기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2분기 실적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는 에이치비엠과 기업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매출 확대가 꼽힌다. 모두 인공지능 메모리 제품이다. 특히 에이치비엠 매출은 1분기 대비 80% 이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0% 이상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에이치비엠 등 인공지능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디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매출이 증가했다”며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실적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발주자들의 5세대 에이치비엠(HBM3E) 시장 침투가 예상과 달리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에이치비엠 시장에서 에스케이하이닉스의 경쟁 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부문)의 영업이익을 넘어섰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이닉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조3천억원가량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이고 2분기 영업이익은 세부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5조~6조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2분기에 6조4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하이닉스가 영업이익 기준 상반기 메모리 시장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2분기 확정실적과 부문별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이날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보다 월등히 좋은 실적에도 전날보다 8.87% 급락한 1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 테슬라 등 기술주가 급락한 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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