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들 기 불어넣고 직접 훈련파트너까지…'금메달 회장'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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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진표'를 받아 든 탁구대표팀에 '금메달 회장님' 유승민(41)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힘을 불어넣었다.
선수위원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유 회장이 이날 시간을 쪼개 탁구 경기장을 방문했다.
2020 도쿄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이며, 방송해설위원으로 파리에 온 일본의 미즈타니 준 등 여러 탁구인들이 유 회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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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홀더' 쓰는 혼복 1차전 상대 독일 대비 차원서 라켓 잡고 연습경기
(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야~ 중국 애들도 너희가 들어와서 너무너무 짜증날거야!"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 든 탁구대표팀에 '금메달 회장님' 유승민(41)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힘을 불어넣었다.
오광헌 여자 감독과 주세혁 남자 감독이 지휘하는 탁구대표팀은 25일 오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장인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위원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유 회장이 이날 시간을 쪼개 탁구 경기장을 방문했다.
선수들을 불러 모은 유 회장은 '쫄지 말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힘 있게 던졌다. 전날 진행된 대진 추첨에서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은 준결승에서, 남자 단체전은 8강에서 '최강' 중국을 만나는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 든 터였다.
"너희만 중국이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중국도 부담스러울 거야. 이 올림픽 무대에서는 모든 선수가 준비한 경기력을 다 보여주기 때문에 어차피 누구랑 해도 다 한 포인트 승부라고 생각하면 돼!"
"스스로를 까다롭다고 생각해야 해. 그러면 상대도 여러분을 까다롭고 두렵게 생각할 거야. 자신감 가지고 밀어붙이면 안 되는 게 없어."
유 회장은 올림픽의 마지막 비(非) 중국인 단식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왕하오 현 중국 남자 대표팀 감독을 결승에서 물리치는 쾌거를 이뤘다.
명실상부 세계 탁구의 '레전드'인 유 회장의 메시지와 두툼한 '금일봉'에 선수들의 표정은 확 폈다.
맏언니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금메달 딸 것 같아~"라고 말해 선수들과 코치진, 유 회장 모두 활짝 웃었다.
유 회장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임영규 탁구협회 수석부회장도 "끝나면 상상도 못 할 이벤트를 준비할 테니, 힘내요!"라며 힘을 북돋웠다.
유 회장은 오랜만에 탁구채도 잡았다.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복식조를 10여분 정도 상대해줬다. 한국 취재진이 있다고 해서 '보여주기' 식으로 훈련에 나선 게 아니다. 선수들이 유 회장을 '훈련 파트너'로 원했다.
1회전(16강) 상대는 독일의 당치우-니나 미텔함 조다. 당치우는 이제는 사멸되다시피 한 펜홀더 이면타법을 쓰는 선수다.
유 회장은 탁구 역사상 마지막 펜홀더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후배들 입장에서 유 회장은 당치우에 대비하기 위한 최적의 훈련 파트너였던 셈이다.
유 회장은 이후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후배들의 훈련을 거의 끝까지 지켜봤다.
지도자들을 향한 '채찍질'도 잊지 않았다.
취재진이 주 감독 주위에 모여들어 대진에 관해 질문하자 유 회장이 다가와 "형, 이겨야지"라고 굳은 표정으로 서늘하게 말했다.
빠른 1980년생인 주 감독은 유 회장보다 세 살 많은 형이다. 둘은 한국 탁구의 마지막 올림픽 메달인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을 합작한, 둘도 없는 '형 동생' 사이다.
유 회장은 다른 나라 탁구인들 사이에서도 역시 '스타'였다.
2020 도쿄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이며, 방송해설위원으로 파리에 온 일본의 미즈타니 준 등 여러 탁구인들이 유 회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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