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테슬라 영업이익도 추월...캐즘 대응 하이브리드카 전략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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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2·4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지속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차(HEV) 등 고수익차종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데드크로스(테슬라 9.2%, 현대차·기아 합산 10.2%) 발생 이후, 올해 더욱 큰 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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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차종·환율 덕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 고공행진도 주목거리다.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률은 테슬라(6.3%) 보다 무려 3.2%포인트 높은 9.5%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데드크로스(테슬라 9.2%, 현대차·기아 합산 10.2%) 발생 이후, 올해 더욱 큰 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세계 3위 위상 굳히기
현대차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2·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액 45조206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 당기순이익 4조1739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2·4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작년 보다 0.2% 소폭 감소한 105만7168대를 팔았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는 늘었고, SUV와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비중은 이전 보다 높아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고가 차종 판매 비중이 높은 미국 시장에선 현대차가 올해 1~6월 누적 기준으로 43만1344대의 판매고를 올렸는데,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이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작년 보다 1.9% 늘어난 3만1821대가 팔려 신기록을 썼다.
전기차 캐즘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기민하게 유연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현대차가 호실적을 낸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증산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전략이 적중하는 모양새다. 현대차의 2·4분기 전 세계 하이브리드 판매는 12만2421대로 전년 대비 26.4% 급증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는 5만8950대로 24.7% 줄었다.
■하이브리드가 '효자' 환차익 효과도
전기차 캐즘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지 않는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수요 둔화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전기차만 만드는 테슬라의 경우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급감한 16억500만달러(약 2조223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6%에서 올해는 6.3%로 추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파워트레인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달러화 강세 등 우호적인 환율 여건도 현대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신기록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수출 등 해외 판매가 많은 현대차·기아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 시 약 2000억원의 수익성 개선효과가 있다고 본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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