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설비투자 4조→3조원대로 하향…"환경 불확실성 고려"

한지은 2024. 7. 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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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비롯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감안해 캐팩스(CAPEX·설비투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LG화학은 25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당초 캐팩스를 4조원 규모로 계획했었지만, 시황 및 수요 성장세 변화,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올해는 전년도와 유사한 3조원 초중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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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 분리막사업 확장 전면 재검토·양극재 출하 전망치 하향
LG화학 익산사업장 [LG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LG화학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비롯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감안해 캐팩스(CAPEX·설비투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LG화학은 25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당초 캐팩스를 4조원 규모로 계획했었지만, 시황 및 수요 성장세 변화,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올해는 전년도와 유사한 3조원 초중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의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첨단소재 부문의 전방 수요 부진 등을 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화학은 이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 확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화학은 "전지 소재의 수요 성장과 중국 분리막 업체의 경쟁력 등을 고려해 기존 캐파(생산량) 확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당장 일본 도레이의 분리막 사업 전략 방향 변경 및 시장 현황 등을 고려해 기존 도레이와 협의된 내용을 재검토한다.

LG화학은 당초 도레이와 합작해 헝가리 분리막 원단 라인을 설립하고,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또 LG화학은 또 주요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생산 전략 조정에 따라 양극재 출하 전망치를 전년 대비 '40% 증가'에서 '20%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른 투자 조정도 이어진다.

LG화학은 구미공장 램프업(생산량 확대)과 2026년 6월 초도 양산을 목표로 하는 미국 테네시 공장 건설을 계획대로 진행하되, 2026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검토 중이던 국내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공장과 모로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관련 투자는 순연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모로코 LFP 양극재 라인 양산 계획을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미루고 개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충북 청주 파일럿 공장에서 개발한 LFP를 양산할 계획이며, 복수의 OEM과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LG화학은 전했다.

오는 2026년 테네시 공장의 양극재 초도 양산 캐파를 반영한 전망치는 20만t 수준이다. 기존 계획을 수정하면서 양극재 생산 전망치가 26만t에서 20만t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축소 등 부정적 환경이 마련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단기적으로는 투자 확대보다 기존 자산의 효율화와 가격 혁신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고객과의 물량 계약을 전제로 증설 규모를 확정하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천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2조2천99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598억원으로 91.1% 줄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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