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범 있던 지붕, 배치된 요원 덥다고 자리 비워"

유혜은 기자 2024. 7. 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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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총격범이 있던 건물 지붕에 요원이 배정됐었지만 자리를 비웠다는 내용의 보도 장면. 왼쪽은 해당 내용을 주장한 조시 홀리 상원의원. 〈사진=FOX뉴스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피격 사건 당시, 총격범이 있던 건물 지붕에 경호 요원이 배정됐지만 덥다는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당시 비밀경호국(SS)의 계획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내부고발자의 폭로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홀리 의원은 내부고발자를 인용해 "총격범이 위치한 건물 지붕에 최소 한 명의 요원이 배정돼 있었다. 즉, 비밀경호국 계획에는 집회 동안 요원이 지붕에 계속 상주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배정된 요원은 너무 덥다며 자리를 비웠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가 열렸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당시 최고기온은 33도에 달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현장을 직접 방문한 홀리 의원은 총격범이 있던 건물과 집회 메인무대까지 거리가 약 150야드(133m)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홀리 의원은 "두 곳의 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깝고 명확한 시야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총격범이 범행 전에 사다리를 구입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실제로는 사다리 없이도 건물 지붕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현장을 방문한 의원들은 사다리 없이 지붕까지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고발자는 '누군가 지붕에 뛰어오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건물을 순찰하는 여러 명의 요원도 배치됐지만 실제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라고도 전했습니다.

홀리 의원은 이같은 경호 실패를 지적하며 "총격범이 낮은 지붕 위에 올라 사람들의 눈에 뻔히 보이는 곳에서 전 대통령을 향해 여러 발의 총을 쏠 수 있었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내부고발자는 또 비밀경호국이 해당 건물에 대한 감시를 지역 또는 주 법집행기관에 위임했다고 말했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홀리 의원은 비밀경호국을 관할하는 국토안보부(DHS) 장관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의 사임을 요구했습니다.

홀리 의원은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던 대부분의 요원은 비밀경호국이 아닌 DHS 파견 인력이었다"며 "그들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계획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비밀경호국 책임자인 킴 치틀은 경호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사임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비판이 잇따르자 결국 자리를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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