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단위 시장' AI교과서…사교육 강자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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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본격 도입을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개발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연간 5000억원 규모에 정체된 교과서 시장이 디지털 교과서 시대를 맞아 수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초 3·4, 중1, 고1 대상 수학 영어 정보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 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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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교재만 개발하던 웅진
TF 꾸리고 디지털교과서 참여
콘텐츠 갖춘 기존 출판사들도
스타트업과 기술 협업 '잰걸음'
교육부, 내달부터 본격 검증
2028년까지 전과목으로 확대
생존 걸린 기업들 '주도권 경쟁'
내년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본격 도입을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개발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연간 5000억원 규모에 정체된 교과서 시장이 디지털 교과서 시대를 맞아 수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교육업체들이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교육 강자들 격전장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초 3·4, 중1, 고1 대상 수학 영어 정보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 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 12~16일 AI 디지털 교과서 심사 참여 접수를 한다. 9월 24일 1차 심사를 한 뒤 수정을 거쳐 11월 말 최종 결과가 확정된다. 올해 탈락한 업체는 내년에 한 차례 재심사 기회가 주어진다.
디지털 교과서는 권당 평균 1만원인 기존 교과서보다 최소 두세 배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5000억원 규모인 교과서 시장이 최소 수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교과서 시장 확대가 예상되면서 사교육 교재만 개발해오던 웅진씽크빅 등 전통 사교육 강자들이 속속 공교육 교과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수학 교과서 프로토타입 개발을 마친 뒤 기술 검토 단계에 있다. 기능 중심 검토에 이어 실제 교실처럼 수업 시나리오를 운영하며 기술을 검토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경쟁 참여를 결정한 뒤 지난해 11월 개발실을 신설했다. 개발 인력 28명, 마케팅·기획 인력 8명 등 총 36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기존 교과서 없이 승부를 봐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성장하는 시장에 도전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원자희 웅진씽크빅 AI 디지털교과서개발실장은 “교과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40년간 쌓아온 우수한 교육 콘텐츠가 공교육 성취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풀지 않은 문제에 대한 오답률 예측(DKT), 문항 난이도 예측(IRT) 등의 기술도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교과서 시장 ‘대격변’
기존 교과서 강자들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천재교과서는 내년 도입되는 수학·영어·정보 교과서를 모두 개발했다. 기존 서비스를 사용하던 학습자와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교과서의 핵심은 개별화 학습인데, 그동안 밀크T 서비스를 통해 쌓은 방대한 양의 문제 데이터베이스와 학생들에 대한 빅데이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학·영어·정보 교과서를 모두 개발 중인 비상교육은 “문항 힌트 및 해설 개발, 영작 교정, 영어 지문 생성 등에 생성형 AI를 잘 활용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출판사와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협업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NE능률과 비트루브, YBM과 밀당PT 등이 손잡고 교과서를 개발 중이다.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은 교육기업들엔 사실상 생존의 문제다. 기존 교과서업체 입장에서는 새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면 주요 매출원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와 연동된 문제집 시장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이들의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학교 교과서에 맞춘 시중 문제집을 판매해왔지만, 앞으로는 숙제와 응용 학습도 모두 전자 기기에서 가능해 문제집이 필요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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