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들썩이는데"…대형 건설사도 실적 ‘빨간불’

박지애 2024. 7. 25. 18: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온기가 돌고 있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특히 중견·소형 건설사들뿐만 아니라 대형건설사 실적도 악화했는데, 공사비와 인건비 급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해외 수주도 기대에 못 미치며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2분기 성적표는 전반적으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영업익 전년比 34.1% 줄어들어
삼성물산·대우건설 실적도 전년보다 감소 예상
“원자잿값에 인건비까지 급등한데다
서울 제외하면 미분양이 쌓이고 있어”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온기가 돌고 있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특히 중견·소형 건설사들뿐만 아니라 대형건설사 실적도 악화했는데, 공사비와 인건비 급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해외 수주도 기대에 못 미치며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일 건설사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1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매출은 8조 6212억원으로 20.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31.2% 줄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E&A도 2분기 영업이익이 26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8% 감소했다. 매출은 2조 6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053억원으로 18.4%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영업이익이 5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9%가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872억원 순이익은 474억원으로 각각 16.4%, 211.1% 늘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부실시공 등 악재가 겹치며 손실 폭이 커진 것에 대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2분기 성적표는 전반적으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88%나 감소한 1243억원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도심 정비사업 수주가 한 건도 없었다. 삼성물산 건설사업 부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18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 늘어난 금액이다.

GS건설은 앞선 HDC현대산업개발과 같은 이유로 올 2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GS건설은 지난해 2분기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면 재시공에 대한 결산손실 5500억원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4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건설업계는 원자잿값 상승과 더불어 인건비까지 급등해 예상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다 서울 입지가 좋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쌓이는 미분양에 분양 물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각종 비용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인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말 이후 3년 동안 26%가 올랐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금리 인상은 지속되고 있고 원가는 더 상승한데다, 인건비는 원가보다 더 올랐다”며 “서울 일부 지역만 상황이 좀 나을 뿐 조금만 벗어나도 수도권을 비롯한 지역은 여전히 분양이 안되고 있고, 그나마 서울에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곳도 공사비 인상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삼중고를 겪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해외 수주 상황도 여의치 않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주요 발주처인 산유국의 발주 물량도 예전 같지 않다”며 “특히 해외 수주라고 함부로 할 수도 없는 게 2013년경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렸다가 저가 수주로 대규모 손실을 떠안은 경험이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박지애 (pja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