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특수, 기대 안 해요"...우울한 지역 골목상권

김소연 기자 2024. 7. 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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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에서 10년 넘게 치킨집을 운영한 박 모 씨는 프랑스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매출 특수가 전혀 기대되지 않기는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한국과 프랑스 간 시차로 인해 새벽 경기가 주를 이룰 뿐만 아니라, 축구 등 인기 종목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올림픽 호응을 이끌어 낼 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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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경기 위주·인기종목 예선 탈락 등 악재
골목상권 한숨 "새벽 연장 영업 계획 없어"
프랑스 파리 개선문. 연합뉴스

대전 유성구에서 10년 넘게 치킨집을 운영한 박 모 씨는 프랑스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매출 특수가 전혀 기대되지 않기는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한국과 프랑스 간 시차로 인해 새벽 경기가 주를 이룰 뿐만 아니라, 축구 등 인기 종목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올림픽 호응을 이끌어 낼 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박 씨는 "지난 도쿄올림픽이나 아시안컵 개최 당시엔 매출이 30%나 늘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었다"며 "이번 파리올림픽은 경기 시간도 안 맞고 축구 같은 인기 종목이 예선에서 탈락해 예전만큼 호응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새벽 장사도 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4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자영업 종사자들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와 7시간 시차로 주요 경기 모두 새벽에 열리는 탓에 가게에 손님이 들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한국은 응원 열기가 가장 높은 단체 구기 종목에서 핸드볼을 제외하고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해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다.

서구 둔산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최 모 씨는 "호프집은 프로야구·축구 경기만 열려도 어느 정도 매출을 기대한다. 요즘 같이 더울 때 시원한 실내에서 술 한잔 하며 경기를 보는 게 '힐링'이라고들 하지 않나"라며 "근데 이번 올림픽은 정말 기대를 할 수가 없는 게, 우선 경기 시간대가 전혀 맞지 않다. 경기 시간이 밤 11시쯤만 돼도 괜찮을텐데 유럽 시간에 맞춰지다 보니 대부분 새벽 3-4시에 열린다. 그때 누가 가게에 와서 맥주를 마시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도 있다. 팬데믹 이후 많은 인원이 모여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문화 자체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축구, 배구 등 인기 종목 대부분을 본선에서 볼 수 없다는 점도 올림픽 특수를 떨어트리는 요소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 여자 핸드볼팀만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개최 당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오른 치킨업계는 매출 견인 요인으로 여자배구, 축구 등 주요 구기 종목 경기의 흥행을 꼽기도 했다.

배달전문 숯불구이바비큐 가게 주인 이 모 씨는 "축구가 올림픽 예선에서 떨어진 게 가장 충격이 크지 않을까 싶다.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가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바람에 올림픽 바람이 확 꺾여버린 것 같다"며 "사람들이 응원하려고 보여야 음식 생각도 나고 그럴 텐데 그런 기회가 모두 없어져 버린 셈"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파리올림픽은 26일부터 다음달 12일(현지시간)까지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의 선수단(144명·22종목)을 꾸렸다. 충청권에서는 16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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