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괴벨스"vs"모욕주기"…이진숙 청문회 둘째날도 정면 충돌

박상곤 기자, 배한님 기자 2024. 7. 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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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야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둘째날에도 이 후보자를 향해 맹공을 쏟아부었다.

야당은 이 후보에게 '한국의 괴벨스'라며 MBC 노조 감찰 여부, 법인카드 유용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고 여당은 MBC가 편향돼있다고 주장하며 이 후보자 옹호에 집중했다.

여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야당이 이 후보자 모욕주기 청문회를 하고 있다며 방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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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노조 와해 공작을 도모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MBC 용역 계약서에 대한 이훈기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7.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야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둘째날에도 이 후보자를 향해 맹공을 쏟아부었다. 야당은 이 후보에게 '한국의 괴벨스'라며 MBC 노조 감찰 여부, 법인카드 유용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고 여당은 MBC가 편향돼있다고 주장하며 이 후보자 옹호에 집중했다.

과방위는 25일 오전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전날인 24일에 이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어갔다. 앞서 전날 13시간 넘게 이 후보자를 향해 공세를 퍼부은 야당은 이날도 이 후보자의 자격이 없다며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며 "준법성이 결여돼있으며 수차례 시정했으나 계속 지도 유망됨. 준법성이 없고 태만함"이라고 적혀있다며 "선생님께서 보는 눈이 있다"고 했다. 이어 "서류 탈락감을 그냥 여기까지 끌고 온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적인 망신이다. 더 그렇게 버티지 마시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한국의 괴벨스'가 될 수도 있다며 명예를 지키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워싱턴 특파원에서 돌아와 부장 보직을 못 받고 국제부 근무하던 이 후보자를 홍보국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이후 본부장으로 승진시키고 승승장구의 길을 걷게 했다. 그때부터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한국의 괴벨스를 눈앞에 볼지도 모른다" 며 "마지막 명예를 지키기 위해 숙고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저한테 괴벨스란 표현을 쓰신 것이 유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훈기 의원의 노조 와해 공작을 도모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MBC 용역 계약서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7.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여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야당이 이 후보자 모욕주기 청문회를 하고 있다며 방어에 나섰다.

과방위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애초부터 낙마를 공언하고 청문회의 목적을 후보자 망신주기와 모욕주기에 두고 있으니, 제대로 된 검증이 될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MBC가 편향돼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최문순 전 MBC 사장이 갑자기 부장에서 몇단계 뛰어올라 사장이 됐고 다른 사장이 올 때 비난하던 언론노조가 '착한 낙하산'을 들먹이고 있다"며 "'이중잣대'라고 생각하며 실체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MBC가 특정 정파적 색깔을 유독 강하게 띠는 방송이라고 볼 수 있고,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국가 전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엔 이 후보자가 야당 제기한 MBC 직원 사찰 의혹에 반박하기 위해 자료 사진을 들어올렸다가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위원장 허가 없이 자료를 활용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여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를 처음 치러 절차에 익숙하지 않아서 생긴 일일뿐이라며 엄호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에 "인사청문회를 처음 받아서 그런 것이니 (이 후보자를) 가르치면서 하라고 하는데 이 후보자는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라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변하지 않았다. 또 최 위원장이 "후보자가 피켓을 양쪽으로 들고 코믹하게 위원회를 조롱하는 행태를 하는 것을 봤나"고 묻자 이 후보자는 "이것은 피켓이 아니라 제 발언에 대한 관련 자료"라고 받아쳤다.

두 사람의 공방이 계속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에 나섰고 최 위원장은 여당 의석을 향해 "지금 용산에서 보고 있으니 점잖게 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최 위원장의 사과 요구가 계속되자 결국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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