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026년 탄소데이터 플랫폼 구축…업계 “조속한 대책 필요”

최우리 기자 2024. 7. 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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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등 산업 공급망에서의 탄소배출량 저감 지원을 위해 정부가 '탄소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 산업통상부장관과 철강·석유화학 등 11개 산업별 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얼라이언스' 출범회의를 열고, 기업끼리 탄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한국형 산업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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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얼라이언스 출범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수출기업 등 산업 공급망에서의 탄소배출량 저감 지원을 위해 정부가 ‘탄소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탄소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작업이다. 정부가 중소·중견기업들의 탄소배출 저감 사업을 이미 지원하고 있는 외국과 비교하면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 산업통상부장관과 철강·석유화학 등 11개 산업별 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얼라이언스’ 출범회의를 열고, 기업끼리 탄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한국형 산업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플랫폼은 개별 기업들의 영업비밀을 보장하도록 기업의 데이터가 중앙 플랫폼에 저장하지 않고 중계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ㄱ기업이 데이터를 입력해도 데이터연산 소프트웨어를 거쳐 가공된 정보가 다른 회사에 공유되는 방식이다.

우선 자동차, 배터리, 가전, 철강·알루미늄, 섬유 5대 업종의 탄소 데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한 뒤, 향후 전 업종·전 산업데이터를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5년 동안 145억원을 들여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에 나선다. 올해 9월 관련 가이드라인 도출을 위한 용역에 착수해 2026~2027년 플랫폼을 구축한다. 강감찬 산업부 산업정책관은 “수출 공급망 기업 위주로 탄소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인력양성을 지원하고, 플랫폼 운영을 통해 실측데이터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급망에서의 탄소배출량을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 작업은 외국에서부터 먼저 시작했다. 유럽연합은 산업 데이터 민관 플랫폼 ‘가이아-엑스(X)·카테나-엑스(X)’를 구축하고 역내에서 판매할 제품 개발과 생산 관련한 정보를 이 플랫폼을 이용해 제공할 것을 외국 기업들에도 요구하고 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국회 기후위기탈탄소경제포럼이 지난 24일 진행한 ‘중소·중견기업 탄소중립 지원방안’ 토론회에서 공유된 국외 사례를 보면, 영국 정부는 기업이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무료 탄소회계 플랫폼(비즈니스 클라이메이트 허브)을 제공하고 측정·보고·감축 컨설팅·재정 지원 가이드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선 수출 중소·중견 기업들이 이미 탄소 배출량 저감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26년 이후에야 플랫폼을 구축하는 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 부품 생산 중소기업의 한 담당자는 “이제라도 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은 반갑지만, 자동차 부품 관련 수출 기업은 현재 이미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 2026년 이후 대응은 너무 늦다. 현실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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