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실적 신기록' 현대차, 하이브리드 앞세워 美 시장 질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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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가 올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미국 대선 등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이 크지만, 미국 판매 호조와 유연한 생산 등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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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美 대선 등 리스크 상존에도…"하이브리드 생산 늘려 적극 대응"
(서울=뉴스1) 이동희 배지윤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올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미국 대선 등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이 크지만, 미국 판매 호조와 유연한 생산 등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제네시스·SUV 앞세워 글로벌 105만대 판매…미국·HEV 효자
현대차는 25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글로벌(도매 기준) 판매량은 105만71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소폭 감소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전체 판매량은 2.2% 증가했다.
미국 시장이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북미 판매량은 31만대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주요 선진 시장 가운데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미국이 유일했다. 인도 시장 역시 1년 전보다 0.7% 증가한 15만대를 기록하며 해외 실적에 힘을 보탰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54.8%)와 제네시스(5.7%)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전체 판매 비중은 60.5%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59.3%보다 1.2%포인트(p) 증가했다.
친환경차는 전기차 판매 감소를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만회하면서 1년 전보다 0.2% 증가한 19만2242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26.4% 증가한 12만2421대, 전기차는 24.7% 감소한 5만8950대로 나타났다.
미국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늘리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45조206억 원, 영업이익은 0.7% 증가한 4조2791억 원이다. 매출 원가율은 원재료비 하락으로 78.4%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9.5%다. 1분기를 더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85조6791억 원, 영업이익은 7조8365억 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상승 추세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9%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11월 미국 대선 리스크…"하이브리드 생산 늘려 적극 대응"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지역별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 친환경차 시장 불확실성은 하이브리드 등 수요가 높은 차량 생산을 늘려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폐기 등 친환경차 정책 축소를 예고한 상태다.
윤태식 현대차 IR 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IRA 시행 수혜 지역 대다수가 공화당이 지배하는 곳으로 IRA 폐지는 쉽지 않을 것이고, 친환경 정책 완화는 규제 대비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강점인 유연한 생산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물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이브리드의 높은 수익성이 하반기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윤 팀장은 "하이브리드 수익성은 더블 디짓(double digit·두 자릿수)으로 내연기관과 별 차이가 없다"며 "싼타페 하이브리드 (미국) 출시로 하반기에도 판매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는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법인 상장을 위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예비서류를 제출했다. IPO를 통해 약 30억 달러(약 4조 원)를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팀장은 "상장 일정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의 검토 일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올 연말 안에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인도법인 상장으로 제2의 도약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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