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간 삼빡하게"..50주년 맞은 '베르사유의 장미', 新걸작 탄생의 자신감 [종합]
2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김성식, 이해준, 정유지, 김지우, 옥주현, 박민성, 서영택, 노윤이 참석했다.
'베리사유의 장미'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원작은 1972년 일본에서 첫 연재 이후 누적 2000만 부 이상 판매된 고전으로,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전 세계 최초 상연되는 이번 한국 공연은 새로운 걸작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역에는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가 맡았다.
정유지는 "처음에 오스칼을 접했을 때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항상 큰 결핍들이 있는 캐릭터를 했었는데, 결핍이 없는 사람인 거 같았다. 모든 사람은 결핍이 있지 않나. 그나마 있는 결핍은 태어나서 정해진 대로 살고 군인으로 키워지고 하는 선택에 대한 결핍이 있다고 생각했다. 결핍을 채우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고는 하는데 자신이 채우려고 하고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부분이 너무 닮고 싶은 부분"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앙드레 그랑디에로 분한 이해준은 "이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지난해 콘서트부터 시작해서 함께한 시간이 길다 보니까 애정이 있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유연하게 대처했던 거 같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총애를 받아 권력을 손에 쥐는 마담 드 폴리냑 역에는 서지영, 리사가 합류했다. 서지영은 캐릭터에 대해 "악역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본능을 표현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라면 욕망,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나. 표현을 안 할 뿐이지, 모두에게 적용되는 거 같다. 관객분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밑바닥에 깔려 있는 본능을 흔드는 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굴곡 있는 삶을 살아왔고 열심히 노력해 온 여자다. 처절한 삶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세심하게 봐주시면 매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뮤지컬 콘서트 이후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16일 베일을 벗은 '베르사유의 장미'는 3일간의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본 공연에 돌입했다. 왕용범 연출의 탄탄한 연출력, 이성준 작곡가 겸 음악감독이 표현하는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배우들의 압도적인 가창력까지 작품의 몰입감을 더했다.
옥주현은 "다 각자의 캐릭터만의 포인트가 있지만 50년 전 '베르사유의 장미' 그대로 표현했다면 '해리포터'처럼 이어봐야 했을 것 같다. 연출님께서 초연 한국 무대에 포커싱을 둔 것은 천재적이라 생각했다"라며 "저희 공연이 생각보다 시간이 길지 않다. 순삭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요즘은 숏폼의 시대이지 않나. 나 혼자 화면과 함께 누구와 부딪힘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거 같다. 오스칼과 앙드레은 사랑과 화해 또는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 시대에 결국은 부딪히고 싸우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나와 다른 대상을 이해하는 반복되는 드라마가 우리 작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작 만화를 너무 사랑해서 기대하고 보시는 분들은 네 명의 남자와 오스칼의 이야기가 축소돼 아쉬워하기도 하시는 거 같다. 그러나 이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간으로서 살면서, 가장 인간적인 부분을 발견할 수 있도록 좋은 시간을 아주 삼빡하게 드릴 수 있다고 단언컨대 확신한다"고 전했다.
충무아트센터=허지형 기자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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