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카 "트럼프, 장애인 죽게 내버려두라" 발언…트럼프 측 "완전한 가짜 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로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장애가 있는 조카의 아들을 죽게 내버려두라며 장애인은 그냥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C 트럼프 3세(이하 프레드)가 오는 30일 출간을 앞두고 있는 책 <가족의 모든 것 : 트럼프와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All in the Family : The Trumps and How We Got This Way)에서 발달 장애를 겪었던 자신의 아들과 관련한 일화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인 프레더릭 크라이스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아들인 프레드는 1999년 자신의 아들이 발달 장애 및 지적 장애에 이르게 한 희귀 질환을 가지고 태어났다며 아들을 돌보기 위해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레드는 지난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치료비를 부탁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 아이는 널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냥 죽게 내버려두고 플로리다로 이사하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프레드는 "도널드 (트럼프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놀라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며 "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가 지지자들과 만난 이후 했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해 장애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의 아들을 비롯해 장애 아들에 대한 지원과 관련한 일로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과 비용(등을 고려했을 때), 아마 그런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N-단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니그로'(negro) 또는 '니거'(nigger) 등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지칭한다.
이러한 프레드의 주장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완전히 조작된, 완전한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청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결코 그런 언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거짓 이야기들은 (사실이) 철저히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 리얼리티 쇼 진행자로 있을 때 이러한 비방을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 이를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프레드가 저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종종 따뜻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레드는 그들이 공을 서로 던지고 받는 '캐치볼'을 하기도 했으며 본인이 자전거를 도난당했을 때 경찰로 데려간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레드와 함께 골프를 치기도 했고, 프레드가 약혼 반지를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을 때 유명 보석 브랜드인 까르띠에의 책임자를 연결해주기도 했다.
신문은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던 선거에서도 선거일로부터 몇 달을 앞둔 시점에 조카인 메리 트럼프가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우리 집안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라는 책을 출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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