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獨, '트럼프 귀환에 대비' 새 방위 협정 체결

우크라 지원-유럽·대서양 안보 강화 등

[베를린=AP/뉴시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오른쪽) 독일 국방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각) 수도 베를린 국방부 청사에서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을 환영하고 있다. 2024.07.25.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 내 우크라이나 최대 지원국인 독일과 영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승리 가능성에 대비해 24일(현지시각) 새로운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독일 국방부 청사(벤들러블록)에서 양국 및 유럽과의 안보를 재설정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임기 3주차인 힐리 신임 장관은 이틀 일정으로 프랑스,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유럽을 순방 중이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영국과 독일 방위산업 강화, 유럽-대서양 안보 강화, 연합작전 효율성 향상, 사이버 영역 등 진화하는 안보 과제 대응,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목표"라고 밝혔다.

힐리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은 유럽 안보가 이 정부의 최우선 외교 및 국방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 발언에 동조하면서 "독일과 영국은 무기와 탄약 개발·생산·조달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국내 무기 산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유럽 안보와 러·우 전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유럽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하면 전쟁을 즉시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점령지 영토를 양도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더욱이 그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으며, 잠재적인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하는 방안을 공개 지지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군사 원조를 제공하는 유럽 국가들이다. 지난해 각각 749억 유로와 668억 유로를 제공했다.

힐리 장관은 지난 5일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한 뒤 3주째 국방장관을 맡고 있다. 취임 48시간도 채 안 된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새로운 군사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그는 "(영국)정권을 바뀌었지만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단결하고 있다"며 "신임 국방장관으로서 필수적인 군사 원조 공급을 강화해 영국의 지원을 다시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