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대목인데…굴러떨어진 여행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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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 영향으로 여행주와 전자결제대행주가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
여행사가 티몬이나 위메프를 통해 상품을 판 뒤 이용자에게 항공·숙박권 등을 발권해주고, 상품 이용이 완료된 이후 티몬·위메프로부터 대금을 정산받는 구조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티몬까지 합치면 주요 분야별 미지급 정산대금이 더 많을 수 있다"며 "사태 향배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하락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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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노랑풍선 52주 최저
큐텐에 물린 야놀자 관련주 약세
결제대행 KG모빌리언스도 부진
'반사이익 기대' 네카오 2~3%↑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 영향으로 여행주와 전자결제대행주가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 주요 기업이 거래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급부상해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한 영향이다.
25일 모두투어는 2.14% 내린 1만2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년간 종가 중 최저치다. 노랑풍선도 52주 종가 중 가장 낮은 582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1.87% 떨어진 5만24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들 기업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특가 패키지 상품과 각종 항공·숙박·입장권 등을 판매해왔다. 여행사가 티몬이나 위메프를 통해 상품을 판 뒤 이용자에게 항공·숙박권 등을 발권해주고, 상품 이용이 완료된 이후 티몬·위메프로부터 대금을 정산받는 구조다. 여행사로선 ‘선(先) 지출 후(後) 정산’ 형식이라 정산받지 못하면 그만큼 손해를 떠안을 수 있다. 일부 여행사는 지난달 판매분부터 대금을 받지 못했다.
큐텐에 기업 매각 자금이 물린 야놀자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세다. 야놀자는 작년 4월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큐텐에 매각한 뒤 아직 받지 못한 금액이 약 1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야놀자 투자사인 SBI인베스트먼트는 8.29%, 아주IB투자는 9.71% 내렸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6.52% 빠졌다. 한화투자증권은 모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2018년 야놀자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지분 70%를 야놀자에 매각한 그래디언트는 주가가 7.69% 떨어졌다.
결제대행업체(PG사)들도 주가가 비실비실했다. 기존 결제건 취소 요청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는 데다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두 곳의 결제가 잠정 중단되면서 수수료 매출처가 줄어들어서다. KG모빌리언스가 1.09%, KG이니시스는 0.84% 하락했다.
현재까지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상품·서비스의 정산 지연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2주 전인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액이 369억원가량이라고 발표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티몬까지 합치면 주요 분야별 미지급 정산대금이 더 많을 수 있다”며 “사태 향배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하락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태로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3.67%, 2.53% 올랐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쇼핑, 카카오선물하기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등 큐텐그룹의 총거래액(GMV)이 경쟁 오픈마켓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네이버는 이번 사태로 신규 이용자가 유입돼 역성장하던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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