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질주에 신사업 성과…역대 최대 실적 '신바람'(종합2보)

2분기 영업익 전년比 61% 증가한 1조1962억…역대 2분기 최대
매출도 21조6944억 '2분기 최대'…구독·플랫폼 사업도 순항

LG전자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했다. LG전자는 5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61.2% 증가한 1조196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4.7.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김재현 기자 = LG전자(066570)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주력인 가전과 미래 먹거리인 전장(자동차 전자 장치)이 전 분기 통틀어 최대 매출을 낸 덕분이다.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 OS' 플랫폼 사업, 가전 구독 등 신사업도 탄탄한 성장세로 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1조196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역대 2분기 최대치다. 2분기에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21조6944억 원을 기록했다. 역시 역대 2분기 최대다.

주력 사업인 가전 역할이 컸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8조8429억 원, 영업이익은 694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모든 분기를 통틀어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의 원동력은 볼륨존 전략이다.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며 시장 양극화에 대응한 게 주효했다. 가전 구독 등 신규 사업도 기여했다.

신성장 동력인 전장도 힘을 냈다. 전장을 맡은 VS사업본부의 매출은 2조6919억 원, 영업이익은 817억 원이다. 매출은 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도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 수요가 늘면서 분투했다.

두 사업본부의 매출 합만 11조5348억 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이러한 성과는 주력 사업(가전)과 미래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들 사업은 외형 성장뿐 아니라 견조한 수익성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H&A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가전시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 등 거시적 관점의 수요 견인 요소가 축소되면서 기대보다 회복이 더딜 것"이라며 "선제적 시장 대응으로 B2C(기업-소비자간거래) 매출 증가와 B2B(기업간거래) 비중 확대, 온라인 구독사업 강화로 매출 계절성을 완화하는 등 전년과 동등한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가전제품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 사업은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김 상무는 "국내 시장에서 구독 매출 비중은 20% 이상이고,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라며 "대만에서 이달 1일부터 일부 채널을 통해 구독사업을 시작했고, 10월에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연내 태국, 인도 시장까지 구독사업을 확대하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사업성도 검토하고 있다.

TV도 전년 동기 대비 좋은 실적을 냈다. 이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3조6182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기록했다. 올레드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 수요 회복 덕분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었다.

웹 OS 기반의 플랫폼 사업도 힘을 보탰다. 올해 매출은 1조 원 돌파가 목표다.

HE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상반기 기준 목표 매출을 초과달성했고, 수익성도 내부 예상치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모니터·사이니지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1조 4644억 원, 영업손실 5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LED 사이니지, 전자칠판, 게이밍모니터 등 전략 제품 판매가 늘면서다. 다만 LCD 패널 등 원가 상승 요인과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육성 사업의 투자로 영업손실이 났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신사업의 조기 전력화를 통해 호실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전장, 냉난방공조(HVAC), 전기차 충전 등 B2B 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순조롭다. IR담당 박원재 상무는 "B2B 사업이 전사 매출을 견인하고 수익성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현재 매출 비중이 35%로 기존 목표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전장의 경우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부품 비중 확대 등으로 올해 매출 증가율을 한 자릿수 후반대로 전망했다.

B2C 사업도 플랫폼, 구독 등 무형 영역을 결합하는 새로운 사업 방식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중에서는 스마트 팩토리에 힘을 준다. 올해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 대상 수주액이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미 1위 충전사업자인 차지포인트사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박원재 상무는 이날 LG전자 인도법인의 IPO(기업공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제고와 자금운용 관점에서 다양하게 검토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