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런'에 위메프 대표 밤샘대응…"정부 합동조사에 국회도 들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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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더위가 기승을 부린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는 종일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몰려드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위메프·티몬 대금 정산 지연 사태에 불안이 고조되면서 환불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지면서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티몬, 위메프 모회사인 큐텐 구영배 대표를 향한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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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금감원 현장조사…정산지연 1700억 추정속 구영배 책임론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중복 더위가 기승을 부린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는 종일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몰려드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위메프·티몬 대금 정산 지연 사태에 불안이 고조되면서 환불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지면서다. 이날 오후엔 정부도 합동 점검을 위해 조사관 등을 티몬 JK타워와 위메프 본사 별관에 투입했다.
성난 소비자들 직접 대면에 가장 먼저 나선 건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다. 이날 오전 0시를 조금 넘겨 현장에 도착한 류 대표는 항의하는 고객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밤을 새워 환불 관련 응대를 했다.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에도 피해자들이 찾아갔으나 이곳 건물은 폐쇄돼 있어 티몬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도 위메프 본사로 몰려왔다.
위메프 고객들이 수기로 쓴 서류를 바탕으로 재무팀 직원이 20명씩을 호명, 사무실에서 개인정보를 확인한 뒤 환불 액수를 하나씩 입력해 송금하면서 이날 오전 3시쯤부터 환불 조치가 이뤄졌다. 이날 점심 무렵까지 700여건이 보상 완료됐다.
류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20분께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오늘내일 최우선 해결하고 소상공인, 영세상인에 바로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그룹사 전체에서 자본을 확보하는 액션이 있을 예정"이라며 "소비자 피해 구제도 위메프뿐 아니라 티몬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오후에도 현장을 지켰다.
정부도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위메프, 티몬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합동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대금 미정산 현황과 판매자 이탈 현황, 이용자 환불 요청, 지급 상황 등을 확인하고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감원 책임을 지적받고 "국민에게 부담을 드리고 걱정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피해 최소화와 정상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여의도 금감원 금융민원센터에 위메프·티몬 민원 접수 전담 창구도 개설했다.
공정위 1372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티몬, 위메프 관련 소비자 상담은 23일 254건, 24일 1300건으로 1500건을 돌파했다. 금감원은 현재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금액을 1600억~17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관계 부처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10여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1~24일 접수된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관련 상담 건수는 각 1560건, 445건, 32건으로 총 2037건으로 집계됐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티몬, 위메프 모회사인 큐텐 구영배 대표를 향한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구 대표는 두 회사의 실질적 오너이자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큐텐의 최대주주다.
업계에선 구 대표가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티몬, 위메프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하며 큐텐그룹 재무 부담을 가중시킨 만큼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구 대표는 싱가포르에 있다 최근 귀국했으나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일부 언론에만 "지금은 상황을 안정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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