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팔레에 태극기 올려라…한국 펜싱, 27일 실전 돌입

▲ 한자리에 모인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들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 유망 종목으로 꼽히는 펜싱이 현지시간 27일 경기 일정을 시작합니다.

이번 대회는 펜싱의 '종주국' 격인 프랑스에서 열려 출전하는 선수들에겐 더 남다른 의미를 지닐 올림픽입니다.

경기장이 파리의 역사적인 건축물인 그랑팔레라는 점도 선수들의 선전 의욕을 더 자극합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센강 바로 옆에 세워진 그랑팔레는 유리 돔 천장 아래 광활한 공간이 펼쳐진 구조로, 일반적인 실내 경기장보다 훨씬 탁 트인 느낌 속에서 선수들은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에겐 여타 스포츠 경기보다 한층 '화려한' 장면을 선사할 것으로도 기대됩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남녀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여자 에페 개인전과 단체전, 남자 에페 개인전과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 총 14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단체전 출전권을 딴 남자 사브르, 여자 사브르, 여자 에페의 경우 개인전에 3명씩 출전할 수 있으며, 남자 에페와 플뢰레에선 개인전 출전권만 1장씩 따냈습니다.

종목별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출전 종목이나 선수 수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보다 다소 줄었으나 한국 펜싱은 그랑팔레에서 '금빛 낭보'를 전한다는 각오입니다.

대회 첫날인 27일부터 한국의 메달 기대 종목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 경험을 지닌 '에이스' 오상욱(대전광역시청)과 송세라(부산광역시청)를 각각 앞세운 남자 사브르와 여자 에페 대표팀이 개인전을 치릅니다.

28일엔 김재원(광주광역시 서구청)이 출전하는 남자 에페 개인전과 한국이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여자 플뢰레 개인전이 열립니다.

개인전 마지막 날인 29일엔 윤지수(서울특별시청)를 필두로 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출전하며,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 베테랑 하태규(충남체육회)가 출격합니다.

이어지는 단체전 일정도 특히 초반에 한국의 금메달 소식이 기대됩니다.

30일 여자 에페 대표팀이 3년 전 도쿄 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고자 단체전에 출격하며, 31일에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올림픽 단체전 3회 연속 금메달 도전이 펼쳐집니다.

8월 1일 열리는 여자 플뢰레 단체전과 2일 이어지는 남자 에페 단체전엔 한국이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8월 3일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한국 펜싱 대표팀의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가 되며, 8월 4일 한국이 출전하지 않는 남자 플뢰레 단체전으로 대회가 마무리됩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