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전기차 캐즘, 우량 자산 확보 기회"…뚝심 투자 지속

김윤희 기자 2024. 7. 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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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CAPEX도 10조원 이상…메탈 가격 단기 반등은 어려워"

(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포스코홀딩스가 전기차 수요가 정체 중인 현 상황(캐즘)을 우량 자산 확보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업황 악화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 실적이 하락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캐즘 이후 상황이 도래할 것을 고려해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5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계획을 언급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8조 5천100억원, 영업이익 7천520억원, 순이익 5천4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8%, 43.3%, 29.6%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전기차 OEM들이 투자를 연기한 게 사실이지만, 저희는 양극재와 음극재 공장 신설 시 고객 주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니켈과 리튬도 마찬가지”라며 “전기차 산업 성장 둔화로 자산 가격이 굉장히 떨어져 있어 이를 기회로 우량 자산을 확보할 계획이고, 차세대 배터리 준비도 강화해 향후 상황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했다.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전반적인 업황 악화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기존 11조원에서 10조 8천억원으로 축소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선 전기차 캐즘 지속과 철강 시황 침체 등에도 CAPEX 추가 조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상반기 약 43% 정도인 4조 6천억원을 집행했는데 철강이 1조 8천억원, 이차전지 소재가 2조 1천억원, 인프라에 5천억원 가량을 투입했다”며 “투자비가 100% 집행된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예상 금액을 넘기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CAPEX 규모는 구체적으로 계획되진 않았지만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10조원 이상은 집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 소재 사업 공사 진도율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장기화면서,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 리튬 등 메탈 가격도 예상과 달리 추가 하락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단기간에 시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니켈 가격이 현재 톤당 1만6천 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재고 물량도 30개월치 이상으로 단기간에 가격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에는 재고 소진이 다소 이뤄지고 4분기에는 시황이 좀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통한 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이차전지 소재 사업 악영향 수준에 대해서는 “중국 업체 위주로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계획된 물량만 해도 100만톤이 넘어가지만 전체적으로는 니켈 가격 상승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인도네시아 간 FTA가 체결되면 많은 물량이 미국에 갈 수 있지만 비(非)중국 프로젝트 중 이차전지 소재로 쓰일 수 있는 니켈 양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호주에서도 니켈 관련 프로젝트들이 중단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액공제 기준을 충족하는 니켈 공급량이 매우 유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튬 가격에 대해선 “가격 반등 시점에 대해 2026년, 2028년 등 엇갈리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며 “가격 회복 시점이 손익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이 램프업(대량 양산을 위한 생산 능력 증대 과정) 단계에 들어가는데 초기엔 생산량 증대가 천천히 이뤄지는 만큼 가격 약세 구간에서 생산 안정화 작업, 배터리 쪽에 납품하기 위한 인증 작업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가격 회복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첨언했다.

회사는 지난 12일 사업 핵심 축으로 철강과 이차전지 외 신소재를 언급하면서 오는 2030년 매출 5조원 이상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 풀 밸류체인 구축 현황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새로운 도메인으로 자리잡을 만한 소재를 하반기에 검토할 것”이라며 “상세히 언급하긴 어렵지만 기존 사업 영역과 연관된 분야로, 모빌리티 관련 미래 소재나 친환경 에너지, 전력 인프라 등 분야 관련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밝힌 구조조정 이후 창출된 현금에 대해선 우선 주주 환원에 일부 활용하고, 대부분은 이차전지 소재 등 성장 사업과 철강 사업 탄소 중립 준비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철강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이미 무역 장벽으로 직접 판매를 제한적으로 하고 있다”며 “포스코 멕시코 등을 활용해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운영 중인데 최근 미국 멕시코산 면세 조건 강화 결정으로 멕시코 법인 수출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라고 했다.

포스코 멕시코를 통한 미국 수출량이 많지 않고, 멕시코에서 부품 가공을 거쳐 공급된 제품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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