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막기.com 몰락]① '부도 위기' 티몬·위메프…이렇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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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신화' 구영배 대표의 큐텐그룹이 계열사 위메프, 티몬의 유동성 부족으로 몰락 위기에 처했다.
모회사 큐텐을 포함해 위메프, 티몬 등도 입점 업체(셀러) 정산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큐텐그룹은 현금 유동성, 경영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구 대표의 결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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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위한 무리한 인수합병 원인…유동성 부족 초래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오픈마켓 신화' 구영배 대표의 큐텐그룹이 계열사 위메프, 티몬의 유동성 부족으로 몰락 위기에 처했다. 모회사 큐텐을 포함해 위메프, 티몬 등도 입점 업체(셀러) 정산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무리하게 쇼핑몰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린 것이 위기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 창업자 구 대표는 2009년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한 뒤 이듬해 싱가포르에서 큐텐을 창업했다. 2012년 큐텐 사이트를 통해 e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매각 당시 이베이는 구 대표에 최대 10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동종 업종으로 경쟁할 수 없다는 '겸업 금지' 조항을 요구했다.
구 대표는 겸업 금지 조항이 풀리자마자 2022년 9월 티몬 인수를 시작으로 한국 e커머스 업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23년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 2024년 위시와 AK몰을 잇따라 인수했다.
구 대표가 무리한 인수를 추진한 것은 큐익스프레스를 상장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싱가포르 기반 IT 물류기업 큐익스프레스는 미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배송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 사이 자본잠식이던 쇼핑몰들 재무 상태가 점점 더 악화됐다.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13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0억 원 불었다. 자본총계는 -2398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티몬의 2022년 기준 자본총액은 -6386억 원이다. 올해 4월 제출 마감인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제출도 못했다.
위메프, 티몬은 현금 부족으로 입점 업체들에 대금을 지연 지급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셀러에게 줘야 할 대금을 쇼핑몰 인수 대금에 사용한 탓이었다.
급기야 티몬은 한 달 뒤 발송하는 선결제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할인 판매하면서 고객으로부터 미리 받은 돈을 셀러 대금 지급에 활용했다.
그럼에도 정산을 못 받는 사례가 잇따르자 '셀러런'까지 발생했다. 상품권 업체들은 물론 주요 유통업계 등도 이탈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무리한 외연 확장이 독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큐익스프레스 상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계열사의 재무 상태 개선은 뒷전으로 미뤘다는 지적이다.
이탈이 가속화되고 현금 유동성 막히면서 큐텐그룹의 연쇄 부도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큐텐그룹 e커머스 계열사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면 법원에서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남은 자산 등을 조사한 뒤 이를 처분해 채권자, 즉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셀러 등에게 배분하는 과정을 밟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큐텐그룹은 현금 유동성, 경영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구 대표의 결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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