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개매수 성공 2건뿐…소액주주 눈 높아졌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4. 7.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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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진행된 공개매수 9건 중 성공한 것은 단 2건에 불과했다.

공개매수 가격에 불만을 품은 소액주주들이 조직적으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매일경제가 공시 내용을 살펴본 결과 올해 진행된 공개매수 9건(1차 공개매수 기준)의 평균 응모율은 82.5%를 기록했다.

주주 행동 플랫폼 '액트(ACT)'가 활성화되고 소액주주끼리 정보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공개매수 단가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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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주가 수준 보상시 성공
총 9건 평균응모율 83% 그쳐

올해 진행된 공개매수 9건 중 성공한 것은 단 2건에 불과했다.

공개매수 가격에 불만을 품은 소액주주들이 조직적으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우하향 기업이 공개매수에 성공하려면 최소 2년 전에 투자했던 투자자에게도 엑시트(투자회수) 기회를 줘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매일경제가 공시 내용을 살펴본 결과 올해 진행된 공개매수 9건(1차 공개매수 기준)의 평균 응모율은 82.5%를 기록했다. 공개매수를 통해 매수하려는 주식 목표 수량이 100이라면, 한 달여간 진행된 공개매수에서 82%만이 공개매수에 응모했다는 의미다.

특히 편차가 컸다. 현대홈쇼핑(186.8%)과 에스앤디(127.0%)는 목표 수량 대비 응모 주식이 많았으나 신성통상(26.8%), 락앤락(52.1%)은 목표 수량을 상당수 채우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 기업들은 주가가 2~3년간 우하향한 곳이다. 응모율이 높았던 현대홈쇼핑과 에스앤디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의 응모율이 높았던 것은 2년 전 투자자까지도 엑시트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대홈쇼핑은 지난 4월 3~22일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주당 6만4200원을 제시했다. 주가가 장기 우하향하는 상황에서 해당 공개매수가는 2022년 1월 13일(종가 6만3500원)에 투자했던 투자자까지 원금을 보장해주는 식이었다.

2022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약 2년3개월간 현대홈쇼핑에 투자했던 투자자는 공개매수에 응하면 손실을 안 보거나 20~30%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현대홈쇼핑 공개매수 가격은 직전 3개월 평균 주가 대비 할증률이 무려 38.9%로 타 공개매수(20%대) 대비 높았다.

올해 3월 25일 공개매수에 나선 에스앤디 역시 2년6개월(2021년 9월~2024년 3월)간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 엑시트 기회를 주며 1차 공개매수 만에 목표 수량 모집에 성공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응모율이 저조했던 신성통상과 락앤락은 주가가 우하향하던 와중에 각각 1년6개월, 1년7개월 전에 투자했던 투자자에게까지만 엑시트 기회를 줬다.

2년 이상 장기 보유했던 소액주주 입장에선 공개매수 가격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특히 신성통상은 배당에도 인색했기에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더욱 응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탑텐,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은 문재인 정부 당시 유니클로 불매운동으로 수혜를 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배당에 인색하자 주가가 반 토막 났다.

앞으로 기업이 공개매수에 성공하려면 주주에 대한 더 많은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주 행동 플랫폼 '액트(ACT)'가 활성화되고 소액주주끼리 정보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공개매수 단가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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