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탄소배출량 산정 플랫폼 만든다…“주요국 탄소규제 대응”

김형욱 2024. 7. 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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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산업계가 개별 기업이 자사 탄소배출량을 손쉽게 측정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핵심은 공급망으로 연결된 기업끼리 손쉽게 탄소 배출량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한국형 산업 공급망 (탄소)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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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얼라이언스 출범
기업비밀 보호하면서 탄소 정보는 공유
'데이터 스페이스'로 기업들 참여 독려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와 산업계가 개별 기업이 자사 탄소배출량을 손쉽게 측정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 주요국이 강화하고 있는 각종 탄소규제 대응에 나선다.

2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얼라이언스 출범 회의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 5번째부터)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자동차·배터리·철강 등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는 25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얼라이언스 출범 회의를 열고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주요 관계자가 함께 했다.

EU를 중심으로 수출입 제품·서비스에 대한 탄소발자국, 즉 해당 제품의 생산, 유통, 소비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공인된 방식으로 측정해 인증받도록 하는 규제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EU가 철강·시멘트 등 6개 업종을 대상으로 시행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이 대표적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전 세계적 탄소중립(탄소 순배출량 0)이란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모든 제품의 현 탄소배출량 측정을 요구하고 이를 토대로 탄소감축을 요구하는 수순이다.

산업부와 대한상의는 이에 지난 2021년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를 꾸려 대책 마련을 해 왔으나, 현실적으론 여전히 많은 중소·중견기업은 자사 제품의 탄소배출량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장기적으론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 경쟁력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개별 기업의 영업비밀을 보호하기 위한 ‘데이터 스페이스’ 개념을 담은 한국형 산업 공급망 (탄소) 데이터 플랫폼 개요. (표=산업통상자원부)
이번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전략은 개별 기업이 이 같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변화에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심은 공급망으로 연결된 기업끼리 손쉽게 탄소 배출량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한국형 산업 공급망 (탄소)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다. 기존에도 유사 플랫폼이 있었으나 탄소배출량 정보에는 각사의 영업비밀(데이터 주권)이 포함돼 있어 활성화하기 어려웠는데 새 플랫폼은 EU나 일본처럼 개별 기업의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데이터 스페이스’ 개념을 도입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활용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배터리, 자동차, 가전, 철강·알루미늄, 섬유 등 탄소규제 대응이 시급한 5대 업종을 시작으로 전 산업에 걸쳐 도입을 추진한다.

정부 탄소감축 지원사업 역시 기존 개별기업 지원 중심에서 수출 공급망으로 연결된 기업군으로 확대해 실효를 높이기로 했다. 시험·인증기관의 국제 상호인정 확대를 통해 개별 기업의 탄소발자국 인증서 취득 편의도 높인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글로벌 탄소규제 강화로 기업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하는 중”이라며 “민·관이 함께 산업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이란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민·관은 ‘팀 코리아’로서 체코 원전 수주와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등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며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얼라이언스도 (탄소)규제 대응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 함께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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