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에게는 진짜 할 말이 없다" 명장의 미안함과 고마움…'불펜고민' 큰 롯데, 본격 필승조 발굴 나선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김)상수에게는 내가 정말 할 말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에 앞서 불펜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이 시작됨과 동시에 불펜에 대한 고민을 달고 다녔다. 시즌 초반에는 '믿을맨' 구승민이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고, 6월에는 최준용과 전미르가 차례로 1군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준용의 1경우 1군 복귀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견갑골 부위의 통증이 재발하면서 모든 일정을 중단한 상황, 팔꿈치에 피로도가 쌓인 전미르 또한 복귀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김상수까지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상수는 시즌 초반부터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 비기고 있거나 근소한 격차로 뒤지고 있을 때,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항상 마운드에 올랐다. 6월 최준용과 전미르가 빠지면서 닥친 위기를 김상수 덕분에 넘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하지만 7월 일정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쌓였던 피로의 여파로 인해 조금씩 부진하기 시작했고, 결국 22일 1군에서 빠지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경기에 앞서 김진욱에 이야기를 하던 중 "지금 중간 투수들이 가장 걱정"이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령탑은 "야수들은 그런 대로 잘 돌아가고 있지만, 필승조가 걱정이다. 기존에 잘 던지던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등 불펜 투수들이 부담을 갖는 것 같은데 이겨내야 한다"며 "지금 (김)상수도 2군으로 내려가 있지만, 상수한테는 내가 정말 할 말이 없다. 홀드 상황이든 아니든 계속 던져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롯데는 현재 39승 3무 50패 승률 0.438로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전반기 막판까지 상승세를 타며 5강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후반기가 시작된 후 조금씩 힘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가을야구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물론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김태형 감독은 앞으로 불펜에서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구승민과 한현희가 필승조 0순위이지만, 올해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로 활약하고 있는 김강현과 20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인 박진이 조금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김)강현이가 생각보다 괜찮다. 박진도 투구 내용이 괜찮다"며 "주형광 코치와 이야기를 했던 것이 '(김)상수에게 휴식을 주면서 다양한 투수를 써보자'는 것이었다. 1순위는 (한)현희와 (구)승민이지만, 다른 투수들도 상황에 따라서 한 번씩 써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전날(24일)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도 다시 변화가 생겼다. 일단 25일은 김진욱이 출격하고, 26일 박세웅이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이후 '좌승사자' 찰리 반즈와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이 연달아 마운드에 오를 전망. 그렇다면 다시 선발로 등판을 준비하고 있는 이민석은 어떻게 될까. 이번주 등판은 불발됐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민석은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형 감독은 "박진, 최이준, 정현수, 이민석 등이 있는데 가급적이면 (이)민석이를 선발로 써보려고 한다"며 "선발이 4~5회까지만 던져주면 좋을 것 같다. 3이닝만 던지는 것이 가장 애매하다. 결국 휴식을 줘야하기 때문에 엔트리에서 빼야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닝을 끌어주지 못했으나, (이)민석이가 어느 정도만 이닝과 갯수를 끌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롯데는 전날(24일)과 같은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손호영(3루수)-고승민(2루수)-전준우(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3연패 탈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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