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나아지려나"…현대제철, 중국산 압박에 건설경기 침체 울상

양호연 2024. 7. 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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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980억, 전년비 78.9%↓…"내년 시황 개선 예상"
현대제철 철근. 현대제철 제공

중국산 저가 철강재 압박과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로 현대제철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현대제철은 건설시황 둔화와 저가 수입재 유입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수요 창출과 고부가제품 판매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414억원, 영업이익 980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15.4%, 78.9%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전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 매출액은 판매량 증가로 936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철강시황 둔화 지속에도 원자재 가격하락 및 자회사 실적개선으로 422억원 증가했다.

◇하반기 저점 후 점진적 회복 예상=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데는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과 건설 시황 둔화 등이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수 봉형강 사업본부장 전무는 이날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안정화를 기대하며 이에 따라 PF 불안의 확산이 방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전무는 "건설 경기는 올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한국은 공공부문 건설과 정부 부양책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 저점 확인 후 점진적인 회복 예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PF 재구조화 및 경공매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작이 될 것 같고 이에 따라 여러 가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전체적인 PF 시장의 안정화가 올 것이고 PF 불안의 확산은 방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철근의 경우 계절 이슈 불구하고 하반기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무는 "지난해 말 약 43만톤이 있던 국내 재고가 6월 말에는 32만톤으로 줄었다"며 "현재도 각 제강사들이 생산 감산을 통해 상당한 재고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시장의 가격적인 반등은 시작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H형강은 하반기 지연된 대형 프로젝트 공사 재개될 예정으로 최소 4분기부터 수요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시장 신규 투자, 자동차 경쟁력 확대=현대제철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글로벌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고성장 시장인 인도시장의 신규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과 전기차용 신강종 개발 등 자동차 소재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마케팅을 확대해 글로벌 차강판 판매비중을 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한 21%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내년 가동 예정인 HMI(Hyundai Motor India) 푸네 공장에 대한 자동차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과 인도 현지 글로벌 OEM 및 가전 부품사 대상 판매확대를 위해 인도 푸네에 내년 3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신규 SSC(Steel Service Center) 건설을 추진한다.

봉형강 기술개발을 통한 신규수요 창출 및 자동차용 고성능·고수익 신제품 양산에도 적극 나선다. 현대제철은 건축물 내화작업 공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내진·내화 H형강 개발하고 제품 규격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 성장하고 있는 모듈러 건축시장 대응을 위해 고객사들과 건물 고층화 작업에 특화된 신규 강구조와 모듈러 내화공법을 공동 개발하는 등 신규수요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김원배 판재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컨콜에서 "중국 정부도 GDP 성장률 5.0을 달성하기 위한 경기 부양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17개 상장 철강사 중에서 상반기에 12개 철강사가 적자를 기록한 걸로 파악이 되는데 이러한 손실 만회를 위해서 하반기 제품 가격을 어느 정도 인상 시도하지 않을까라는 이런 예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특히 또 선박의 경우에는 조선사 국내 조선사가 현재 4년 이상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는 등 전방산업은 견조하다"며 "전반적인 상황들을 봤을 때 상반기 대비에서는 하반기 철강 시장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걸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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