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김지우 ‘베르사유의 장미’, 50년만에 뮤지컬로 부활 [MK현장]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4. 7. 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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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의 장미’ 옥주현. 사진ㅣ강영국 기자
세기의 걸작 ‘베르사유의 장미’가 50여 년 만에 뮤지컬로 찾아왔다.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이 열렸다. 장면 시연 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배우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 이해준, 김성식, 박민성, 서영택, 노윤 등이 참석했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 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1972년 연재 이후 누적 2천만 부 이상 판매된 고전으로, 1993년 국내 애니메이션 방영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며 남녀노소 불문하는 사랑을 받았다.

작픔은 지난해 12월 완성해 뮤지컬 콘서트까지 개최했지만,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공연 개막을 연기했다.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역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 앙드레 그랑디에 역 이해준, 김성식, 고은성, 베르날 샤틀레 역에는 박민성, 서영택, 노윤 등이 출연한다.

옥주현은 “시대적인 것이나 시대의 반복이라는 것을 강조한다고 생각한다. 원작은 네 명의 남자와 허구의 인물인 오스칼의 이야기를 다룬다. 반면 뮤지컬은 로맨스보다도 진실과 정의, 그것을 찾아가는 인간애를 현실로 다가갈 수 있게 중점을 뒀다. 그래서 만화와 달리 페르젠의 역할이 크지 않고, 앙드레와의 우정과 사랑 속에서 성장하는 부분이 크다”고 뮤지컬만의 차별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특히 옥주현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두 개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왜 프랑스의 격동의 이야기가 작품으로 다뤄지는지 스스로 질문하게 됐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할 때도 그랬다. 많은 희생이 따랐고, 혁명에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굉장히 격동의 시기였기 때문에 아직도 프랑스 혁명의 이야기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재미만 있는게 아니라 그 안에 배움이 있다. 누군가가 앞장선다는 건 희생이 따르고, 과연 나는 희생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스칼 배우들이 뽑은 대표 넘버는 무엇일까. 먼저 옥주현은 ‘베르사유의 장미’를 꼽으며 “사람을 부딪히면서 성장한다. 연출님께서 의도한 바는 싸우면서 성장하는 걸 표현하는 거다. 그 부분을 최대한 복잡미묘하게 살려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스칼은 국가를 지키는 자로써 군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반면 근위장교는 장식인형이라는 말에 물음표를 던진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지키는 존재로 있고 싶다는 다짐이다”라고 설명했다.

‘베르사유의 장미’ 김지우. 사진ㅣ강영국 기자
김지우는 “‘넌 내게 주기만’을 통해서 만화 원작이 갖고 있는 마음과 비슷하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원작에서는 ‘나의 앙드레가 위험하단 말이야’라고 직접 내뱉는다. 우리 공연에서는 가사를 통해서 직접적이지 않게 표현된다. 그 부분이 앙드레를 향한 마음을 세련되고 예쁘게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유지는 “오스칼을 처음에 접했을 때 굉장히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맡았던 역할을 생각하면 결핍이 있었다. 처음에 오스칼은 결핍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결핍이 없는 사람은 없더라. 오스칼은 태어나서 정해진대로 살고 군인으로 키워지고 남자처럼 키워졌다. 선택에 대한 결핍이 있는 것 같았는데 오스칼은 자신의 결핍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고, 그 선택마저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게 멋있었다. 너무 완벽했고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앙드레 역의 이해준은 “너무 원작이 유명하면 무섭다.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연습을 했다. 앙드레는 실존할까 싶을 정도로 오스칼에게 모든 걸 다 바치는 인물이다. 내가 이런 인물을 잘 표현할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앙드레는 오스칼의 곁에서 공기처럼 존재한다. 앙드레는 오스칼을 사랑하고 결국 오스칼이 사랑하는 국민들을 사랑한다”면서 “작품의 주제는 결국 사랑인 것 같다. 사랑이 많이 사라지는 시대같다. 이렇게 따뜻한 작품을 보러오시면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옥주현은 “원작 그대로를 표현했더라면 지금 영국에서 공연하는 ‘해리포터처’럼 몇날 몇일을 이어봐야하는 작품이 됐을거다. 그런데 한국 초연 베르사유의 장미는 순삭하는 작품이다. 혼자 짧은 영상을 보는 이 시대에 나와 다른 대상을 이해하는 게 우리 작품의 드라마다. 원작 만화를 너무 사랑해서 기대하고 오신 분들은 네 명의 남자와 오스칼의 이야기가 축소돼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간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자신한다. 앞으로도 충분히 즐기면서 공연을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오는 10월 1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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