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일상회복’ 두고 격돌한 화성 통·리장들과 아리셀 희생자 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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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통리장단협의회(협의회)가 아리셀 화재 사고 유가족 지원으로 일부 차질을 빚는 시 행정 서비스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려다 희생자 유족들과 마찰을 빚었다.
협의회 측이 이번 기자회견을 위해 '화성시 공무원은 업무에 복귀하라', '아리셀 희생자 지원 그만, 행정 정상화', '분향소는 아리셀 공장으로, 시민들은 화성시청을 이용하고 싶다'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준비했으나, 이를 일부 피해자 유족이 갈갈이 찢으며 강하게 항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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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편, 행정 정상화해야” vs “진상규명도 전에 이럴 수 있나”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경기 화성시 통리장단협의회(협의회)가 아리셀 화재 사고 유가족 지원으로 일부 차질을 빚는 시 행정 서비스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려다 희생자 유족들과 마찰을 빚었다.
화성시 통장 및 이장들이 모인 협의회는 25일 오전 11시쯤 화성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희생자 유족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협의회 측이 이번 기자회견을 위해 '화성시 공무원은 업무에 복귀하라', '아리셀 희생자 지원 그만, 행정 정상화', '분향소는 아리셀 공장으로, 시민들은 화성시청을 이용하고 싶다'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준비했으나, 이를 일부 피해자 유족이 갈갈이 찢으며 강하게 항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아직 진상규명도 안됐는데 어떻게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느냐", "당신들이 인간인가" 등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간략히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의회는 "시민이 모두누림센터와 시청을 이용할 수 있게 아리셀 현장 공장으로 옮겨야 한다"면서 "수해 등으로 피해가 큰데 아리셀 (피해 유족 등) 지원으로 수해복구 현장에 공무원 투입도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희생자분들은 안타깝지만, 시민으로서 시장에게 행정 정상화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전날 각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도 "참사 후 한 달동안 우리 사회단체와 화성시민들은 진심으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의 심신안정과 편의를 위해 시민의 공간인 시청과 모두누림센터를 기꺼이 양보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각자의 일상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시민의 공간은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모두누림센터는 프로그램 이용이 중단됐고, 시청은 분향소로 전환됐다"면서 "시민이 권리를 되찾고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 화성시장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의 요구에 응답해달라"고 요청했다.
화성시의 복합 문화체육시설인 모두누림센터는 매월 평균 200여 개의 시민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돼 왔다. 다만 아리셀 화재 다음날인 지난 6월25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이에 최근 프로그램 재개를 요청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휴관 시점부터 전날까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접수된 관련 민원만 1961건이다. 현재까지 시가 프로그램 일시 중단에 따라 환불한 이용료는 약 1억원에 달한다.
이에 시는 오는 8월1일부턴 센터 내 유가족 사용 공간을 일부로 한정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재개할 방침이다. 또한 유가족 지원이나 통합지원센터 운영 등 업무에 투입하는 시 공무원의 숫자도 하루 200여 명 규모에서 최근 50명 수준으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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