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으로 이적한 이승우, ‘대표팀 복귀+유럽 재진출’ 백승호의 길 따를까···26일 강원전에서 전북 데뷔전
이승우가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우의 전북행이 일찌감치 알려진 가운데 전북 구단은 지난 24일 “K리그 최정상 공격수 이승우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강등권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전북(10위·5승8무11패 승점 23점)에 소방수로 투입된다.
이승우를 향한 전북팬들의 기대감은 크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의 유스팀 출신인 이승우는 한동안 침체기를 걸으며 유럽 무대에서는 밀렸지만, K리그1 수원FC에서 뛴 2022시즌부터 예전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뛰어난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 조율과 함께 뛰어난 골 결정력까지 증명하고 있다. K리그 데뷔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14골 3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도 36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올려 K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18경기 만에 10골 2도움을 폭발시켜 리그 득점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이승우는 “전북은 K리그 최고의 팀이다. 나 역시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한국 최고(선수)가 되겠다”며 “전주성의 열기와 전북 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이젠 내게 쏟아 달라”고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1998년생 이승우가 1살 위 백승호(버밍엄시티)의 길을 따르게 될 지도 관심이다. 백승호 역시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 동시대에 이승우와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그렇지만 백승호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지로나(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 등에서 기회를 노렸으나 성공적이지 않았다.
결국 2021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입단했다. 백승호는 꾸준한 기회를 얻으면서 팀의 주전으로 뛰면서 데뷔 시즌에 K리그1 우승을 경험했다. 백승호는 이런 활약을 발판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금메달 멤버로 뛰며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백승호는 지난 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포함해 통산 A매치 11경기에 출전한 이승우도 현재는 대표팀에서 멀어져 있다. 체력, 몸싸움 등 하드웨어적인 문제와 자기중심적인 플레이 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외국인 사령탑들은 이승우를 외면해왔다.
이승우는 전북이라는 빅클럽에서 뛰면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백승호처럼 전북에서 뛰는게 대표팀 재발탁이나 유럽 재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걸림돌도 없는 상태다.
이승우의 전북 데뷔전은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강원FC전이 될 전망이다. 최하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0점)과 승점 3점 차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시즌 두 번째 2연승을 노린다.
전북은 이번 시즌 강원과 유독 어려운 경기를 했다. 2전전패다. 하지만 이승우가 강원에 강했다. 이승우는 수원FC 소속으로 올해 강원전에서 2골을 기록했고 강원전 통산 9경기에서 4골을 뽑았다.
이승우는 강원전을 마친 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토트넘(잉글랜드)과 맞설 팀 K리그 멤버로 출격한다. 이승우는 팬 투표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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