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회고록 "윤 대통령 이태원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 주장 수정

정민아 2024. 7. 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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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던 내용을 수정한 것으로 오늘(25일) 확인됐습니다.

초판에는 김 전 의장이 2022년 말 국회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를 건의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내 말이 다 맞으나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자신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적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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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특별법 통과에 정치력 발휘한 대통령에 감사" 주석도
"의도와 달리 사회적 논란 유감"…대통령실에도 전달
김진표 국회의장과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던 내용을 수정한 것으로 오늘(25일) 확인됐습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달 27일 출간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초판본에서 이 같은 주장을 해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이후 최근 발간된 2쇄본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기술을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판에는 김 전 의장이 2022년 말 국회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를 건의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내 말이 다 맞으나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자신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적혀있습니다.

이어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 윤 대통령의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었다. 나는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수정본에서는 "윤 대통령은 참사에 관해 관계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사건에 관한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온 후에야 정치적 책임을 따져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 일각에선 이 사건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을 갖고 극단적 주장을 하는 경우까지 있기 때문이란 것이었다"고 돼 있습니다.

이어 "나는 혹시 다른 관점이 음모론을 제기해온 극우 유튜버를 말하는 것인가 하여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고 했습니다.

초판본은 윤 대통령 스스로 이태원 참사에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는 뉘앙스를 준 반면, 수정본은 윤 대통령이 일각에서 이런 의혹이 있다는 보고를 받거나 전언을 들은 것으로 바꿔 기술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김 전 의장은 2쇄본에서 수정된 부분에 대해 본문 하단에 '이태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준 여야 대표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주석도 달았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김 전 의장의 회고록이 출간되자 정국에 파문이 일었습니다.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의 발언이 사실이면 충격적인 일이라며 윤 대통령에 직접 해명을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김 의장이 대통령의 내밀한 대화까지 왜곡할 만큼 민주당의 못된 습관을 드러냈다고 비난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소셜 미디어에 "대통령께 국민 일반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며 "결론적으로 저의 의도와는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 전 의장은 대통령실에도 유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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