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전장 쌍끌이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한지연 기자 2024. 7. 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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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2분기 실적 발표(종합)
LG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

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2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써냈다.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먹거리인 전장(VS)이 나란히 선방하며 견조한 실적을 뒷받침했다. LG전자는 2030년 연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B2B(기업간거래) 등 사업체질 개선과 새로운 사업방식 도입 등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연결기준 매출 21조 6944억원, 영업이익 1조 1962억원의 2분기 실적을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61.2% 각각 올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다.

LG전자는 B2C(기업-개인간거래)에 더해 B2B 비중을 확대하고, 하드웨어 중심의 제품 판매에서 콘텐츠와 서비스, 구독 등 무형(논하드웨어) 영역을 결합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개선하고 있다. 특히 전장과 냉난방공조사업(HVAC),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기차 충전 등 B2B 사업의 경우, 상반기 기준 이미 전사 매출 가운데 35%의 비중을 차지며 매출을 견인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 8조 8429억 원, 영업이익 6944억 원이었다. 중남미, 중동·아프리카와 같은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등 시장 양극화에 대응하는 볼륨존 전략이 주효했다.

가전 구독과 스마트폼 플랫폼 등 논 하드웨어 신규 사업도 성과를 냈다. 김이권 LG전자 H&AR경영관리담당(상무)은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시장 내 가전 구독 서비스의 매출 비중은 20% 이상으로,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독 서비스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겼다. LG전자는 한국 시장 사업 경쟁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로도 구독 사업에 진출한다. 올해 안에 태국과 인도 시장까지 확대한단 계획이고, 궁극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목표한다. LG전자는 가전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인수했다.

가전과 함께 호실적의 양대 축을 담당한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 6919억 원, 영업이익 817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중장기적으론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LG전자는 내다봤다. 올해 연말 기준 VS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100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인포테인먼트가 수주 잔고의 50% 중반대, 전기차 부품이 30% 중반, 차량용 램프가 10% 중반대를 차지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신제품과 ADAS(첨단운전자주행보조시스템) 등 안전과 편의 장치 관련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전장 사업의 매출 성장을 이어간단 계획이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매출 3조 6182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기록했다.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web(웹)OS(운영체제) 콘텐츠 등 서비스 사업도 고속 성장했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상무)은 "올해 웹OS 사업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력 시장인 북미를 넘어 이젠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HE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사이니지와 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 1조 4644억 원, 영업손실 5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LED 사이니지, 전자칠판, 게이밍모니터 등 전략 제품의 매출 확대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그러나 LCD 패널 등 원가 상승 요인에 더해 전기차 충전과 로봇 등 육성 사업에 대한 투자로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BS사업본부는 3분기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 보고 전략 제품 중심의 판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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