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 출소’ 3년만에 모텔업주 살해한 60대…구속기로 놓여

광주지법, 구속 전 피의자심문 진행
CCTV 속 ‘야구모자·O자형 다리’로 덜미…범행동기 진술은 거부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폐업한 숙박업소 업주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25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호송차에 올라타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살인죄로 복역했던 60대가 출소 3년만에 재차 살인 혐의로 구속기로에 섰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은 살인 등 혐의를 받는 남성 A(61)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 6월29일 오후 7시쯤 광주 서구 양동의 한 폐업 모텔 1층에서 업주 B(64)씨의 얼굴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2일 'B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숨진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당시 B씨의 시신은 안면부가 함몰된 채 부패가 진행 중이었고, 주변에선 혈흔이 묻은 소화기도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해 지난 6월29일 저녁 우산을 쓴 채 숙박업소 쪽문을 나서는 남성의 모습을 포착했다. 특히 우산 사이로 언뜻 보이는 남성의 야구모자와 바깥 쪽으로 굽은 O자형 다리가 눈에 띄었고, 곧 수사팀은 해당 CCTV 녹화 당일 버스 내 휴대전화 절도 사건과 관련해 조사받았던 A씨와 인상착의가 일치함을 깨달았다. 결국 A씨는 수사가 개시된지 불과 25시간 만에 광주 서구 쌍촌동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다만 A씨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수법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A씨는 경찰에 "소변이 마려워 숙박업소에 들어갔고, 피해자와는 모르는 사이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한편 A씨가 범행 당시 입었던 옷과 사건 현장의 소화기 혈흔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DNA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A씨는 2011년 이웃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021년에 출소한 것으로 전해진다.